13세에 무장 항일운동 가담
일본군 정보수집 등 임무 수행
조부부터 3대가 독립운동
정부, 사회장 지원·조기 게양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나 13세 때부터 무장 항일운동에 가담한 오희옥 애국지사가 순국선열의 날인 지난 17일 타개했다. 향년 98세.
국가보훈부는 17일 “오 지사가 숙환으로 입원해 있던 중 병세가 악화해 임종을 맞았다”고 발표했다. 오 지사는 지난 2018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빈소는 서울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오 지사는 1939년 13세 나이로 중국 유주에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했다. 1941년 공작대가 광복군 제5지대로 개편될 때까지 일본군에 대한 정보 수집, 일본군 내에 배치된 한국 국적 군인의 탈출을 돕는 임무 등을 수행했다. 이후 1944년 오 지사는 백범 김구 선생이 이끈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활동했다. 정부는 오 지사의 공헌을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오 지사의 가족들은 조부 때부터 3대가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명포수로 알려진 조부 오인수 의병장, 중국 서로군정서 등에서 활약한 부친 오광선 장군(건국훈장 독립장), 만주 일대에서 독립군의 비밀 연락 임무를 맡았던 어머니 정현숙 여사(애족장) 등이 대표적이다. 오 지사의 두살 터울 언니인 오희영 선생(애족장)도 광복군 출신이며, 형부 신송식(독립장)은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참령을 지냈다.
오 지사는 오는 20일 발인 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사회장 영결식을 거행한 뒤 현충원 충혼당에 안장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생존 애국지사들의 조국 독립에 대한 공로를 기리고 국민적 추모를 담은 예우를 다하기 위해 생존 애국지사가 세상을 떠나면 사회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보훈부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영결식 당일인 20일 보훈부 세종본부와 전국 지방보훈관서,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과 보훈단체에 조기를 게양할 예정이다.
한편 유일한 여성 생존 독립운동가였던 오 지사가 사망하면서 생존 애국지사는 총 5명(국내 4명·해외 1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