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정신 차렸나, 드라마 대폭 축소…‘스파이더맨’ 흥행에 극장 영화로 선택과 집중

1 week ago 9

사진제공|마블 스튜디오

사진제공|마블 스튜디오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드라마화를 대폭 축소하고, 다시 ‘극장용 대형 영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 눈길을 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MCU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가운데, 마블이 OTT가 아닌 다시 극장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모양새다.

북미 연예 매체 콜라이더 등에 따르면 마블 스튜디오는 10월 방영하는 ‘비전퀘스트’를 끝으로 글로벌 OTT 디즈니+ 시리즈의 추가 개발을 사실상 중단한다. 매체는 마블이 수천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6~8부작 대형 실사 시리즈를 대신해 제작 기간과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애니메이션 시리즈, 단편 스페셜 프레젠테이션을 중심으로 스트리밍 콘텐츠 전략을 재편한다고도 전했다. 

이런 전환 배경에는 막대한 제작비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시청률과 수익성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출범 이후 마블은 ‘팔콘과 윈터 솔져’, ‘미즈 마블’, ‘쉬헐크’ 등 다양한 실사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상당수 작품이 시즌1에 그치며 프랜차이즈화에 실패했다.

지난 4~5년간 커진 대중의 ‘마블 피로감’ 역시 MCU 확장 전략이 안고 있던 문제였다. 영화와 드라마가 촘촘하게 연결되며 한 편의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 편의 시리즈를 챙겨봐야 하는 일명 ‘숙제 현상’이 발생했고, 이는 관객들의 관람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여기에 작품 수 증가에 따른 완성도 논란과 서사의 산만함까지 겹치며 MCU에 대한 피로도 역시 높아졌다.

마블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스트리밍 플랫폼의 역할을 보다 명확하게 구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리밍용 애니메이션을 적극 확대하는 한편, 핵심 제작 역량과 자본은 극장용 블록버스터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이런 시도는 최근 MCU가 극장가에서 다시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기대고 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그 예로, 마블의 대표 극장용 프랜차이즈가 여전히 강력한 관객 동원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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