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IFA 클럽월드컵의 빡빡한 일정에 축구계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조차도 그런 2주를 경험하진 못했을 것”이라며 클럽월드컵의 일정을 비판했다.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올 여름 미국에서 펼쳐질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의 일정에 대해 축구계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조차도 그런 2주를 경험하진 못했을 것”이라며 “그는 클럽월드컵 2주 동안 1만 마일(약 1만6093㎞)에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고, 소속팀인 인터 마이애미(미국)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서 4경기를 더 뛸 수도 있다”고 밝혔다.
6월 15일 개최되는 클럽월드컵에 앞서 아르헨티나는 2026북중미월드컵 남미 예선을 치른다. 6일 칠레, 11일 콜롬비아와 14, 15차전이 예정돼 있다. 그리고 메시의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는 클럽월드컵 일정에 돌입해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15일), 포르투(포르투갈·20일), 파우메이라스(브라질·24일)와 격돌한다. 메시가 해당 경기들을 모두 치를 경우 긴 이동거리와 함께 6월에만 5경기를 치러야 한다.
축구계는 클럽월드컵의 빡빡한 일정을 꾸준히 비판했다. 대부분의 유럽리그들이 5월 말에 끝나는데, 곧장 보름도 채 되지 않아 클럽월드컵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이번 일정이 참가 선수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날을 세웠다.
선수 과부하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부터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주요 선수단체들과 유럽 리그들이 잇따라 반기를 들면서 시작됐다. 2023년 6월 영국 프로축구선수협회(PFA)와 프랑스 선수노조(UNFP)는 FIFA를 상대로 유럽연합(EU) 법률 위반을 주장하며 공동 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FIFPro와 유럽 33개국 39개 리그가 소속된 ‘유럽리그연합’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FIFA가 일방적으로 경기 일정을 늘리며 선수들의 복지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클럽월드컵은 역대 최고의 ‘돈 잔치’가 될 공산이 높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10억 달러(약 1조3995억 원)로, 2022카타르월드컵의 4억4000만 달러(약 6157억8000만 원)보다 2배 이상 많다. 우승팀에는 무려 1억2500만 달러(약 1749억3750만 원)가 주어질 정도로 상금 규모가 크다.
2025 FIFA 클럽월드컵의 빡빡한 일정에 축구계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조차도 그런 2주를 경험하진 못했을 것”이라며 클럽월드컵의 일정을 비판했다.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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