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신지애가 2025년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J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로 우뚝 올라섰다. 스포츠동아DB
1988년생 ‘리빙 레전드’ 신지애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로 우뚝 섰다.
신지애는 9일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 엔‧11억8000만 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해 기무라 아야코, 스가 후카(이상 일본)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2014년 일본 무대에 진출, 지난해까지 총 13억7202만3405엔의 상금을 획득해 1위 후도 유리(13억7262만382엔)에 단 59만5678엔(585만 원) 뒤져 있던 신지애는 3인 공동 준우승 상금 872만 엔을 보태 누적상금 13억8074만3405엔(135억3700만 원)으로 일본 여자프로골프 통산 상금 1위 영광을 안았다.
후도가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해 일찌감치 J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 등극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서는 등 우승 경쟁을 벌이다 통산 66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된 것이 다소 아쉽지만 일본 진출 후 300번째 출전 대회에서 또 하나의 값진 금자탑을 세웠다.
신지애는 일본 언론을 통해 “통산 상금 1위는 내 기록이 아니라 일본 골프의 역사”라며 “한국에서도 주목받고 있지만, 일본의 스폰서와 갤러리 등 좋은 투어 환경을 만들어준 덕분에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신지애는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투어를 오가며 프로 통산 65승을 수확했다. 이는 한국 남녀 골프를 통틀어 프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일본 산업용 접착제 전문 기업 스리본드를 메인 스폰서로 둔 신지애는 최근 두산건설과 서브 후원 계약에 합의해 곧 사인할 예정이다. 앞으로 두산건설 로고를 상의 가슴에 부착해 경기에 나서게 된다.
개막전 우승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이와이 치사토(일본)에게 돌아갔다. 6타를 줄인 그는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정상에 올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트로피를 들어올리며 JLPGA 투어 통산 8승을 기록했다. 이와이 치사토의 쌍둥이 언니로 동생과 함께 올해 미국 무대에 진출, 지난달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준우승을 수확했던 이와이 아키에는 합계 3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