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과 밤을 오가는 임윤아(윤아)의 고군분투와 사랑스러움이 눈에 띈다. 안보현은 그동안 숨겨 뒀던 '멍뭉미'를 장착했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입봉작 '엑시트'로 942만 명의 관객을 모은 이상근 감독의 차기작이다. 영화 '엑시트', '공조' 시리즈 등을 통해서 발랄한 매력을 보여줬던 임윤아가 선지 역을 맡아서 정반대의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임윤아는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선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 영화는 임윤아라는 배우의 외모와 매력에 많은 것을 기댄다.
안보현은 '악마가 이사왔다'를 통해 첫 상업영화 주연에 도전했다. 안보현은 연출은 맡은 이상근 감독의 페르소나로 영화를 누빈다. 그동안 주로 남성적이고 강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안보현은 순수한 매력을 가진 길구 역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임윤아와 안보현은 영화의 매 장면 함께 하며 선지와 길구의 이야기를 2시간에 걸쳐서 펼쳐낸다. 미스터리 장르의 '악마가 이사왔다'는 코미디와 로맨스를 오간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데뷔작으로 흥행 신화를 이룬 이상근 감독의 연출 컴백작으로 주목받았다. 이상근 감독이 선보이는 순수하고 무해한 연출은 이 영화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한 캐릭터를 통해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 청년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캐릭터의 사랑스러움에도 '엑시트'의 '따따따 따따~' 같은 강력한 한 방이 없다보니 이야기와 장르가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 코믹인가 하다가 로맨스인가 하다가 결국 드라마로 귀결되기에, 기대하는 바가 다른 관객들 한 명 한 명을 모두 충적시키기는 어렵다.
1인 2역을 펼친 임윤아의 사랑스러운 연기와 강렬한 남성미를 벗고 멍뭉미를 장착한 안보현의 모습은 '악마가 이사왔다'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이다. 여기에 성동일, 주현영 등 캐릭터 강한 배우들의 톡톡 튀는 감초연기는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지난 13일 개봉,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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