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써스AI로 녹음·번역까지, 앤커 사운드코어 리버티 5 프로 맥스

11 hours ago 3
글로벌 전자기기 브랜드 앤커가 플래그십 무선 이어폰 ‘사운드코어 리버티 5 프로 맥스(Liberty 5 Pro Max)’를 선보였다. 자체 개발한 AI 오디오 칩 ‘앤커 써스AI(Thus AI) 칩’을 기반으로 노이즈 캔슬링, 통화품질, 음질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충전 케이스에는 터치 디스플레이를 더해 스마트폰 없이도 주요 기능을 제어할 수 있으며, AI 기반 녹음 및 실시간 번역 기능을 지원해 이어폰 활용 범위를 한층 넓혔다.

앤커 사운드코어 리버티 5 프로 맥스 / 출처=IT동아

앤커 사운드코어 리버티 5 프로 맥스 / 출처=IT동아

새로운 디자인의 이어버드·디스플레이 더한 케이스

리버티 5 프로 맥스는 디자인부터 달라졌다. 이어버드의 경우 기존 플래그십 이어폰 리버티 4 프로에 있던 스템(줄기)을 없애고 세로로 길쭉한 타원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가운데 튀어나온 부분을 귓속에 넣으면 안정감 있게 자리 잡는다. 이어버드 상단에는 귀 안쪽 오목한 부분에 걸 수 있는 이어윙을 달았다. 격한 움직임에도 흔들림 없이 고정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5가지 크기의 이어팁을 기본으로 제공해 귓구멍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이어윙은 3가지 크기를 제공한다. 이어버드 크기는 31.3x19.3x26.2mm이며, 무게는 5.5g으로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오래 착용하면 인이어 이어폰 특성상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거치적거리거나 불편함은 없다.

리버티 5 프로 맥스 이어버드와 케이스 / 출처=IT동아

리버티 5 프로 맥스 이어버드와 케이스 / 출처=IT동아

조작은 이어버드 바깥쪽 터치패드를 이용한다. 한 번 누르면 재생 및 정지, 두 번 누르면 노이즈 캔슬링 모드 전환, 세 번 누르면 트랙 이동이다. 위아래로 스와이프하면 볼륨이 조절된다. 설정을 부여하면 길게 누르기도 이용할 수 있다. 각 터치 기능은 사운드코어 앱에서 원하는 기능으로 변경할 수 있다.

케이스는 두툼한 사각형으로, 상단을 밀어 여는 슬라이드 방식이다. 케이스 전면에는 1.78인치 AMOLED 터치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이를 통해 배터리 잔량 확인, 음악 재생 제어, 노이즈 캔슬링 모드 전환, AI 녹음, 실시간 번역, 카메라 원격 촬영 등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케이스는 상단을 밀어 여는 슬라이드 방식으로 1.7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 출처=IT동아

케이스는 상단을 밀어 여는 슬라이드 방식으로 1.7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 출처=IT동아

디스플레이를 위로 올리면 전체 기능 목록이, 아래로 내리면 퀵 설정 메뉴가 나타난다. 퀵 설정 메뉴에서는 블루투스 연결 상태, 이지챗 설정 등 주요 기능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터치 감도가 좋아 오작동 없이 원하는 기능을 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언어는 한국어 포함 9개를 지원하며, 배경화면 변경도 가능하다.케이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 잠금 해제 후 앱을 실행하는 번거로움 없이 원하는 기능을 빠르고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연결 상태나 배터리 잔량, 주요 기능 상태를 확인할 때도 유용하다. 물론 이동 중에는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지만, 사무실이나 가정 등 특정 장소에 오래 머물 경우 케이스를 더 자주 찾게 된다.

케이스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케이스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배터리 수명은 노이즈 캔슬링을 켠 상태에서 이어버드 기준 최대 6시간 30분, 케이스 포함 최대 28시간이다. 노이즈 캔슬링을 끄면 각각 최대 12시간, 최대 50시간으로 늘어난다. 5분 충전으로 4시간 사용 가능한 급속 충전과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충전 단자는 USB 타입C다.

리버티 5 프로 맥스는 블루투스 6.1과 3대 기기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멀티포인트 페어링, 내 목소리가 감지되면 주변음 허용 모드로 자동 전환하는 이지챗 등 편의 기능을 지원한다. 방진방수 등급은 이어버드 기준 IP55로, 땀이나 가벼운 비로부터 이어버드를 보호한다. 컬러는 미드나잇 블랙, 티타늄 골드 중 선택할 수 있다.

리버티 5 프로 맥스 / 출처=IT동아

리버티 5 프로 맥스 / 출처=IT동아

써스AI로 노이즈 캔슬링, 통화품질 강화리버티 5 프로 맥스에는 앤커가 자체 개발한 써스AI 칩이 들어간다. CPU와 메모리를 통합한 AI 오디오 칩으로, 전작 대비 최대 150배 향상된 연산 성능을 지원한다. 써스AI는 노이즈 캔슬링, 통화품질, 음질 최적화 등의 기능을 인터넷이나 클라우드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방식으로 실시간 처리한다.

노이즈 캔슬링은 ‘어댑티브 ANC 4.0’을 적용했다. 써스AI와 8개의 마이크 센서가 초당 38만 4000회 이상의 소음 신호를 처리하면서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소음 차단 수준을 자동 조절한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의 경우 전작인 리버티 4 프로 대비 약 2배 향상됐다는 것이 앤커의 설명이다. 노이즈 캔슬링은 수동 모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소음 차단 강조를 1~5단계 중 설정하는 모드로, 숫자가 높을수록 소음 차단 수준이 강화된다.

실제로 사용해 보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의 엔진 소음이 효과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에어컨이나 냉장고, 공사장, 오토바이 소음도 사라진다. 시끄러운 카페나 번화가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주변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써스AI로 노이즈 캔슬링, 통화품질, 음질 최적화 기능을 강화했다 / 출처=IT동아

써스AI로 노이즈 캔슬링, 통화품질, 음질 최적화 기능을 강화했다 / 출처=IT동아

노이즈 캔슬링과 짝을 이루는 주변 소리 듣기 모드도 향상됐다. 마이크를 통해 들어오는 이질감 있는 소리가 아니라 상당히 자연스럽다. 마치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다. 소리가 나는 방향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통화품질도 강화했다. 써스AI와 8개 마이크, 2개의 골전도 센서를 통해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사용자 목소리만 정확하게 분리한다. 덕분에 사무실은 물론 번화가나 카페에서도 수월한 통화가 가능했다. 상대방은 주변 소음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앤커에 따르면 100dB 이상의 소음이 발생하는 환경에서도 또렷한 통화품질을 유지한다. 이러한 통화품질 성능 덕에 앤커는 지난 2026년 4월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부터 ‘완전 무선 이어폰(TWS) 통화품질 점수(G-MOS)가 가장 높은 제품’으로 인증받았다.

저음 강화형 사운드, 사용자 최적화 EQ 제공

리버티 5 프로 맥스 이어버드에는 9.2mm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들어간다. 음질 강화를 위해 ‘AI 사운드 강화’ 기능도 추가했다. 블루투스 전송 과정에서 손실되는 음원의 약 65%를 실시간으로 복원해 음질을 개선하는 기능이다.

실제 음악을 들어보면 강하고 풍부한 저음이 인상적이다. 스테이지를 넓게 그리지는 않지만 풍부한 저음이 사운드의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한다. 보컬의 음색이나 가사도 매끄럽게 전달되며 좌우 구분이 명확해 스테레오 사운드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치찰음은 거의 없어 오래 들어도 귀의 피로도가 덜한 편이다. 높은 해상력을 요구하는 클래식이나 재즈 장르보다는 팝이나 K팝 장르와 잘 어울린다. AI 사운드 강화를 활성화하면 각 음역대 사운드가 한층 풍성해지면서 보다 밀도 있는 소리로 변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저음 강화형 사운드가 기본이며, 히어아이디를 통해 다양한 음질로 설정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저음 강화형 사운드가 기본이며, 히어아이디를 통해 다양한 음질로 설정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기본 음색이 저음 강화형이라 중음역대나 고음 표현력을 중시하는 청취자에게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럴 때는 이퀄라이저(EQ) 모드를 이용해 원하는 음색으로 조절하면 된다. 기본 제공하는 EQ 모드는 사운드코어 시그니처, 목소리 강조, 강력한 베이스, 차분하고 고요한 모드이며, 수동 모드를 이용하면 8개 대역을 직접 조절할 수도 있다. EQ 설정이 어렵다면 개인 최적화 기능인 ‘히어아이디(HearID)’를 이용하면 된다. 두 가지 음원 중 선호하는 음악을 고르면 사용자에게 최적화한 EQ 프로필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이 역시 써스AI를 이용한 기술이다.

돌비 오디오도 지원한다. 평면적인 음원을 360도 입체 사운드로 변환하는 기능으로, 음향이 나오는 방향이 고정되는 고정 모드와 고개를 돌려도 음향이 나오는 방향이 바뀌지 않는 헤드 트래킹 모드 중 선택할 수 있다. 단 돌비 오디오를 활성화하면 AI 사운드 강화와 LDAC은 사용할 수 없다. 세 가지 기능 중 하나씩만 선택할 수 있다.

전용 앱을 통해 세부 설정이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전용 앱을 통해 세부 설정이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EQ를 비롯한 세부 설정은 사운드코어 앱에서 조작할 수 있다. 앱에서는 배터리 잔량이나 펌웨어 상태를 확인하거나 노이즈 캔슬링 모드, 히어아이디, 터치 조작, 멀티포인트, 사운드 모드 등을 설정할 수 있다. EQ 모드 설정과 개인 최적화 프로필 생성은 히어아이디 메뉴에서 진행하면 된다.

AI 녹음기·실시간 번역 기능까지 추가

리버티 5 프로 맥스는 녹음, 실시간 번역 기능도 제공한다. 케이스에서 ‘AI 녹음기’를 선택하면 케이스에 내장된 마이크가 주변 대화를 녹음한다. 1회 최대 3시간까지 녹음할 수 있고, 케이스 자체에 약 12시간 분량의 오디오를 저장할 수 있다. 녹음 중 중요한 내용은 케이스 화면의 깃발 버튼을 눌러 표시할 수 있다.

AI 기반 음성 녹음과 텍스트 변환 기능을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AI 기반 음성 녹음과 텍스트 변환 기능을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녹음한 음성은 텍스트 파일로 변환할 수 있다. 녹음 후 사운드코어 앱을 실행하면 녹음 파일이 자동으로 연동된다. 이때 앱에서 ‘AI 노트-테이커’를 누르고, 원하는 파일을 선택한 후 텍스트 변환 탭에서 ‘생성’을 누른다. 그다음 화자 식별, 요약, 녹음 언어, AI 모델, 요약 템플릿 등을 선택하면 음성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한다. 스마트 요약 탭에서는 녹음한 내용을 미리 설정한 템플릿에 맞춰 요약한다. 녹음 기능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100개 이상 언어를 지원하며, 요약 템플릿도 50개 이상을 제공한다. 데이터 보안도 강화했다. AES-256 암호화를 적용하고, SOC 2 타입1, NIST IR8425, EN 18031, ISO 27001, HIPAA 등 글로벌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

실제로 사용해 보면 화자 구분이나 언어 인식이 꽤 정확한 편이다. 별도 녹음기나 스마트폰 앱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다.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거나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한 지역 등 스마트폰으로 녹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 단 목소리가 작으면 감지하지 못하므로 녹음 대상과 가깝게 두는 것이 좋다.

녹음 기능의 경우 24개월간 매월 120분의 텍스트 변환을 무료로 제공한다. 24개월이 지나거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 프로(Pro), 언리미티드(Unlimited) 등 구독 서비스나 패키지를 이용해야 한다. 매월 1200분을 제공하는 프로는 매월 2만 5000원이며, 무제한 이용 가능한 언리미티드는 1년에 37만 원이다. 패키지는 120분, 600분, 3000분, 6000분으로 구성되며 각각 4600원, 1만 5000원, 4만 2000, 14만 원이다.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100개 이상 언어를 지원한다 / 출처=IT동아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100개 이상 언어를 지원한다 / 출처=IT동아

실시간 번역 기능의 경우 케이스에서 ‘대면 번역’을 선택하고 사용자 언어와 상대방 언어를 설정한 후 앱을 실행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상대방이 케이스의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말하면 번역된 내용이 이어버드나 스마트폰을 통해 전달된다. 또한 내가 앱의 대화 버튼을 누르고 말하면 상대방 언어로 번역된 내용이 케이스 스피커로 나온다. 언어 인식률이 높고 말이 끝나는 즉시 번역되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짧은 글은 물론 긴 글도 빠르게 번역한다. 지원 언어는 녹음 기능과 같은 100개 이상이다.

리버티 5 프로 맥스 / 출처=IT동아

리버티 5 프로 맥스 / 출처=IT동아

리버티 5 프로 맥스는 이어폰이 AI를 만나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제품이다. 써스AI를 통해 노이즈 캔슬링, 통화품질, 개인 최적화 음질 등을 강화하면서 이어폰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고, 스마트 케이스, AI 녹음기, 실시간 번역으로 새로운 활용도를 제시한다. 보다 조용한 환경에서 음악이나 영상 콘텐츠에 몰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의, 강의 내용을 녹음해 텍스트로 정리하거나 언어가 다른 상대방과 실시간 대화하는 것이 이어폰 하나로 가능하다. 해상력 등의 음질, 녹음 시 수음 범위, 음성 기능의 경우 텍스트 변환 시 120분 이상은 별도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 등 아쉬움이 있지만 이어폰의 활용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가격은 출시가 기준 34만 9900원이다. 이어폰 자체만 놓고 보면 저렴하지 않은 가격대다. 특히 지금까지의 앤커가 가성비 브랜드로 인지도를 쌓아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 비싸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한층 향상된 노이즈 캔슬링과 통화품질, 디스플레이를 더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케이스, 녹음과 실시간 번역까지 아우르는 기능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