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부재 지적에 “실망만 안겼다”
“의료개혁 재검토-수련환경 개선”
4개 병원 전공의 비대위 3대 요구
그는 이어 “한성존(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 김은식(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 선생님의 동아일보 인터뷰는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일 년 반을 함께 고생했던 동료이자 친구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보다. 끝내 한마디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한 대표는 본보 인터뷰에서 “남의 의견을 대변하려면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런데 소통 부재가 좀 있었다”며 “고착화되다 보니 불만들이 다양한 목소리로 표현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박 위원장이) 충분한 소통과 협의 없이 본인 의견 위주로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며 “전공의 의견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2023년 8월 대전협 회장으로 선출됐고 지난해 2월 정부 의대 증원 발표 이후 대전협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면서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 4월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140여 분간 면담한 뒤 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박 위원장 사퇴 의사가 알려지자 일부 전공의와 의대생은 SNS에 ‘도망가는 거냐’, ‘마지막까지 책임지지 않았다’ 등의 글을 썼다.고려대의료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4개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는 이날 내부 공지에서 “현재 비대위 체제로는 조속한 시일 내 (정부와의 대화 등) 의미 있는 변화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새로운 대전협 비대위 구성의 건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6일과 28일 대전협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 방안 등을 추인할 예정이다.
고려대의료원 등 4개 수련병원 전공의 비대위는 이와 별도로 성명을 내고 필수의료정책 패키지와 의료개혁 실행방안 재검토, 보건의료 거버넌스의 의사 비율 확대 및 제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등 이른바 ‘3대 요구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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