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0골’ 물오른 포옛의 황태자, 왜 잘하나요?…전북 전진우 “감독님 믿음에 보답, 동료들이 도움도 하래요” [MK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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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가 날아오르고 있다. 이번 시즌 ‘전북현대의 해결사’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전진우는 이번 시즌 리그 10골을 폭격 중이다. 개막전 김천상무를 상대로 호쾌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전북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던 전진우의 득점 흐름은 전북의 상승세와 결합하며 폭발했다. 전북은 지난 3월 포항스틸러스전을 시작으로 리그 10경기 무패를 내달리고 있다. 코리아컵 2경기까지 포함하면 12경기 무패다. 전진우는 이 기간 10골 1도움(리그 9골 / 코리아컵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홈경기에서 전진우는 멀티골 활약을 보여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1분 송민규의 컷백 패스를 받아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반 35분에는 김진규의 패스를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현재까지 시즌 11골 1도움(리그 10골 / 코리아컵 1골 1도움). 경기 전까지 리그 8골을 기록했던 전진우는 이날 2골을 추가해 리그 10골이 됐다. 주민규(대전·8골)를 제치고, 리그 득점 단독 선두로 올랐다. 동시에 개인 통산 최다 공격포인트까지 세웠다. 이전 기록은 2022시즌 수원삼성 시절 25경기 6골 3도움이다.

전진우. 사진=김영훈 기자

전진우. 사진=김영훈 기자

전진우의 자축포였다. 지난 13일 전진우는 4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4월 동안 4경기 4골을 기록하며, 개인 첫 이달의 선수 영광을 안았다. 안양전에서는 이달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뱃지를 달고, 2만 1,000여명이 찾은 전주성을 뜨겁게 달궜다. 경기 후 전진우는 최근 활약상에 대해 “거스 포옛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고 계신다.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아무래도 출전 시간이 더 많아지면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난 것 같다. 저 역시 더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득점포에도 전진우는 득점왕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았다. 지난달에도 득점왕에 큰 욕심이 없다고 했던 그는 안양전 후에도 “여전히 공격포인트에 대한 욕심은 없다. 그저 매 경기 노력 중이다. 목표는 크게 없다”라며, “오히려 형들이 너무 욕심부리는 거 아니냐고, 이제는 어시스트도 하라고 말하더라”고 웃어 보였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날 전진우는 선제골 후 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추가골 후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전진우는 “올해 몇 차례 세리머니를 했었다. 외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춤을 추는 영상을 봤다. 오늘 득점 후 느낌대로 췄다. 잘못 춘 것 같다. 동료들이 ‘최악’이라고 놀렸다”라며, “추가골 당시에는 저도 (잘 차서) 놀랐던 것 같다. 슈팅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생각대로 발에 잘 맞았다. 골이 잘 들어간 것 같다”라고 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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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전진우, 태극마크에도 도전할 수 있을까.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홍명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방문했다. 6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10차전을 위한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홍명보 감독 또한 전진우의 활약상을 봤을 것. 전진우는 대표팀 승선에 대해 “제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다. 프로 데뷔 후 제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고 다짐했다. 발탁된다면 영광스러운 자리겠지만, 지금은 팀에 집중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답했다.

이후 전진우는 인터뷰실을 나간 뒤 취재진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홍명보 감독님이 오셨는지 몰랐다. 기대가 크지 않지만, 우선 다음 경기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전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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