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까지 SSG 공격을 2실점으로 막은 한화 선발 와이스가 이닝 종료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도전은 접고, 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라이언 와이스(29)는 KBO리그 역대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누가 갖고 있는지 잘 안다.
팀 동료인 류현진이 세운 기록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10년 5월 11일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9이닝 17탈삼진 1실점으로 지금껏 깨지지 않는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와이스에게는 최근 또 다른 팀 동료인 코디 폰세가 류현진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이 기록이 더욱더 머릿속에 각인됐다.
폰세는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당시 시즌 최다였던 12탈삼진을 기록한 뒤, 바로 다음 등판인 20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삼진 13개를 잡으며 류현진에게 다가서려고 했다.
폰세는 “류현진의 기록을 깨고 싶다”며 “이제 내 목표는 오직 그것 하나 뿐”이라며 웃었다.
이에 류현진은 “한계 투구수가 줄어든 현대야구에선 더는 내 기록을 깨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와이스 역시 2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12탈삼진 2실점의 역투로 지난해에 이어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다시 작성했다.
이에 와이스도 ‘류현진의 17탈삼진에 도전해보고 싶은 의사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1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와이스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하지만 폰세와는 다른 반응이 나왔다.
와이스는 “그 기록에 대한 도전은 접어두겠다”며 “난 어쨌든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폰세가 기록 달성에 열의를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으며 웃기도 했다.
주위의 외국인투수들이 하나둘씩 류현진의 기록에 접근해도 와이스는 “난 팀 승리에 기여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의연하게 말했다.
실제로 와이스는 23일 경기에서도 선발승을 거두며 구단 역대 최초 선발 8연승에 일조했다.
한화는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팀 8연승과 선발 8연승을 동시에 기록했다.
16일 인천 SSG전에서 기록 연장에 기여했던 와이스는 구단 최초의 기록 달성에는 방점을 찍었다.
그는 ‘오늘(23일) 경기 전 팀의 연속경기 선발승 기록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오늘 내 투구에선 투구수가 좀 많았던 게 아쉬웠다”고 돌아본 뒤 “다음에는 이 점을 더욱 보완해 승리에 더 크게 보탬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와이스는 또 “우리가 연승을 하며 팀 분위기도 너무 좋고, 야구하는 게 너무 즐겁다”며 웃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