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유럽 시가총액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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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1.19 11:24 수정2025.01.19 11:24

루이비통모에헤네시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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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명품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1년4개월 만에 시가총액 기준 유럽 1위 탈환에 성공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7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프랑스 파리에 본사가 있는 LVMH 시가총액은 3453억유로(약 517조원)를 기록했다. 덴마크 바그스베어에 본사를 둔 노보노디스크의 시총은 3445억유로(약 516조원)에 그쳐 LVMH에 유럽 시가총액 1위를 내줬다. 2023년 9월 노보가 LVMH를 제치고 처음으로 유럽 1위에 올라선 지 1년4개월 만이다.

LVMH 주가는 실적 회복 기대감에 지난 1주일 7.5% 올랐다. 까르띠에 브랜드를 소유한 스위스 리치몬트가 지난 15일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를 웃돌면서 명품 수요 회복 기대감이 살아난 영향이다.

반면 다이어트약 위고비와 당뇨병약 오젬픽으로 돌풍을 일으킨 노보는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공공의료보험서비스센터(CMS)가 위고비와 오젬픽 가격 인하 압력에 나설 것이라고 17일 예고한 게 악재가 됐다. CMS는 두 제품 가격이 비싸다고 판단하며 이들 품목을 정부 보건 프로그램에서 가격 협상을 해야 할 15개 품목 중 일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해 노보 약품의 가격 인하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 가격은 2027년부터 적용된다.

노보의 차세대 다이어트 약인 '카그리세마'가 기대에 못 미치는 임상 결과를 낸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 약은 지난달 공개된 임상3상 시험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량 규모가 기대치인 '최소 25%'에 못 미치는 22.7%에 머물렀다. 노보의 미국 경쟁사인 일라이릴리의 다이어트 약 젭바운드의 현재 감량 효과와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카그리세마는 오는 2029년 매출이 15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런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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