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시대 건축은 모든 예술의 정점에 있었다. 완벽한 비례와 질서의 상징인 이탈리아 로마 캄피돌리오 광장을 디자인한 미켈란젤로는 화가이자 조각가, 시인이었다. 100년 넘게 지붕 없이 방치된 피렌체 두오모의 돔을 설계한 브루넬레스키는 금세공인이면서 조각가로 활동했다.
프랭크 게리(1929~2025)는 단연 21세기 르네상스형 건축가라고 말할 수 있다. 500년 전 그들이 회화와 조각, 문학, 건축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넘나든 것처럼 그 역시 자신의 언어를 여러 매체로 풀어냈다. 그는 금속 패널로 유려한 곡선을 표현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을 건축에 담아냈다.
루이 비통과도 깊은 교감을 나눠온 그의 조형 감각은 건축 프로젝트부터 핸드백, 향수 보틀, 타임피스에까지 스며들어 하나의 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월, 아트바젤 홍콩에서 루이 비통은 영원한 안식에 든 그를 기억하며 20년간 이뤄온 협업의 결실을 공개했다.
이 공간에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마케트(maquettes)는 프랑스 파리 불로뉴 숲에 자리 잡은 루이 비통 재단의 지붕을 모티프로 한다. LVMH와 프랭크 게리의 서로를 향한 지지는 2014년 루이 비통 재단과 함께 시작됐다. 숲을 항해하는 돛단배 형상의 루이 비통 재단은 유리로 이뤄진 돛 형태와 ‘빙산(iceberg)’ 갤러리가 특징이다.
이번에 마련한 부스에는 리미티드 에디션 핸드백 컬렉션 10점도 전시됐다. 특히 이 중 ‘카퓌신 MM 플로팅피시(Capucines MM Floating Fish)’와 ‘카퓌신 미니 드로운 피시(Capucines Mini Drawn Fish)’는 오랜 시간 이어온 물고기 모티프에 대한 그의 관심을 재해석한 것이다.
루이 비통 창립 160주년 기념 컬렉션을 위한 ‘트위스티드 박스(Twisted Box)’ 백과 2019년에 완성한 한국 최초의 건축 작업 루이 비통 메종 서울(Louis Vuitton Maison Seoul)의 축소판 등도 한자리에 모였다.
루이 비통은 그의 다양한 작업을 시간 흐름에 따라 8개의 챕터로 나누어 조명했다. 그가 남긴 드로잉부터 무라노 글라스 블라썸 스토퍼, 루이 비통 트렁크를 재해석한 설치 작품과 땅부르(Tambour) 워치에 이르기까지 루이 비통과 프랭크 게리가 쌓아온 20년 서사가 한 편의 연대기처럼 펼쳐졌다.
홍콩=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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