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가전 구독 시장에 진출한다. 다양한 브랜드를 판매하는 가전 양판점의 상품 경쟁력을 활용해 가전 구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하이마트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가전 구독 서비스는 소액의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서비스다. 제품 구매 시 발생하는 초기 비용을 낮추고 다양한 사후서비스(AS)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마트 구독 서비스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제품을 비롯해 로보락 로봇청소기, 다이슨 공기청정기, 애플 아이패드 등 총 11개 브랜드, 21개 품목, 800여 종 상품이 구독 대상이다. 구독 기간은 36개월 또는 60개월 중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를 월 1만원대에 3년간, 로보락 로봇청소기를 월 4만원대에 5년간 구독할 수 있다.
구독 서비스에는 가전 클리닝과 연장 보증 서비스도 포함했다. 구독 기간에 맞춰 무상 AS 보증 기간이 연장된다.
최준석 롯데하이마트 평생케어 서비스부문장은 “가전 양판점 본연의 경쟁력과 케어 서비스 노하우를 하이마트 구독에 담았다”며 “운영 품목과 브랜드, 제공하는 케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가전회사들은 이미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털 사업을 시작으로 가전 구독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2월 진출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가전 구독 시장이 2020년 40조원에서 올해 10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을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특히 1~2인 가구는 초기 가전 구매 부담을 덜고 다양한 기능을 경험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