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위기설 진화 총력…부실면세점 철수·자산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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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산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롯데월드타워 모습. 사진=이솔 기자

서울남산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롯데월드타워 모습. 사진=이솔 기자

롯데그룹이 '유동성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자구책을 총동원한다.

롯데는 28일 오후 여의도 교직원공제회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IR)를 열고 호텔롯데와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롯데쇼핑 등의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밝혔다.

호텔 부문에서는 업황 회복이 더딘 면세 부문부터 손을 댄다. 롯데면세점의 총 12개 해외 점포 가운데 부실 면세점은 철수를 검토하기로 했다. 고정비 절감을 위해 월드타워 내 호텔 영업 면적도 축소한다.

롯데케미칼은 저수익 자산 매각에 나선다. 여수·대산 공장은 이미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내년 이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내 투자 집행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기초화학 비중도 현재 50%에서 2030년까지 30%로 줄인다.

2조450억원 규모 회사채와 관련해서는 6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 보증을 보강하기로 했다. 이 회사채를 사채권자집회 이후 법원 허가를 받아 내년 1월 14일까지 보증사채로 전환하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부채를 1조원 줄여 올해 말 부채 비율을 187.7%로 낮춘다. 올해 말 현금성 자산 1조3000억원, 차입금 1조9000억원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우발채무 규모는 올해 3조6600억원에서 내년 2조4700억원대로 줄이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등을 통해 2조원 이하로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쇼핑은 7조6000억원 규모 보유 자산을 15년 만에 재평가한다. 재평가를 통해 보유 자산 규모를 늘려 부채비율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가 내세운 이런 자구책에도 유동성 우려가 진화되지 않으면 가용예금과 지분 매각 자금, 부동산 자산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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