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서 이런 투수를...' 시차적응도 못했는데, 입국 2일 만에 153㎞ 펑펑→"161㎞ 찍어보고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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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잘 나가는 롯데 자이언츠의 날개가 될 수 있을까.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28)가 마침내 선수단에 합류해 실전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감보아는 지난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열정적인 팬들을 경험하면서 나도 즐기고 싶고, 플레이오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는 지난 14일 "알렉 감보아 선수를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감보아는 이적료 10만 달러와 연봉 총액 33만 달러(연봉 30만 달러, 옵션 3만 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

감보아는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다저스의 9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고,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에 등판, 28승 22패 평균자책점 4.23의 성적을 냈다. 359⅔이닝 동안 315개의 삼진(9이닝당 7.9개)과 170개의 볼넷(9이닝당 4.3개)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8경기(2선발)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 중이다.

트리플A 시절의 알렉 감보아. /사진=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공식 SNS

낯선 아시아리그에 도전하게 된 배경에 대해 감보아는 "다저스에서 7시즌 동안 있었고, 워낙 로스터 자체가 빡빡하다. 그걸 깨고 나가는 게 힘들다고 생각하던 무렵에 롯데가 오퍼를 했다"고 했다. 김혜성이나 최현일, 장현석 등 다저스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선수들도 감보아에게 한국을 추천했는데, 특히 지난해까지 KBO 리그에서 뛰었던 김혜성은 영상통화까지 걸어 "롯데 팬들이 가장 열정적이다. 네가 좋아할 거다"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17일 입국 후 선수단에 합류한 감보아는 "몸 상태는 전체적으로 괜찮고,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돼 힘들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18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20구를 던졌고, 스피드건에는 시속 153㎞까지 찍혔다고 한다. 투구를 지켜본 주형광 롯데 투수코치는 "힘이 있더라. 제구도 안정적이고, 비슷하게 들어오더라"며 "좌완 변화구는 결국 슬라이더, 커브인데 그것도 괜찮았다"고 호평을 내렸다.

감보아는 "첫 불펜(투구)을 진행했는데 직구 위주보다는 새로운 공인구와 마운드에 적응하려고 체크했다"며 "몇 개는 마음에 안 들어서 데이터를 보고 조정해야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KBO 공인구에 대해서는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 알렉 감보아가 18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감보아 영입 당시 "선발 경험이 풍부하며, 높은 타점에서 구사하는 평균 151㎞의 강속구가 장점인 선수이다"라고 소개했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는 평균 93마일(약 149.7㎞), 최고 95마일(약 152.9㎞) 정도를 뿌렸고, 미국 매체 다저스 데일리에 따르면 불펜 시절에는 한때 99마일(약 159.3km)까지 찍을 정도였다고 한다. "(최고 구속은) 2년 전에 기록한 99마일이다"라고 말한 감보아는 "100마일(약 161㎞)을 한번 찍어보고 싶은데 쉽지 않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감보아에 대해 이미 '보아'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가수 보아(BoA), 배우 조보아 등 비슷한 이름이 한국에 많다. 감보아는 "(보아가) 한국에서 유명한 가수라고 들었다. 팬들이 메시지를 보내줘서 알게 됐다"고 전한 그는 "등장곡으로 'No.1'을 하라고 추천받았는데, '허리케인 비너스'가 더 좋더라. 팬들의 투표를 받겠다"며 웃었다.

끝으로 감보아는 "한국에 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내가 어떤 선수인지 증명하고 싶다. 열정적인 팬을 경험하면서 즐기고 싶다"면서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알렉 감보아.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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