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新 외인 155㎞ '쾅'+KKKKKKKKK까진 좋았는데... 삼중도루에 흔들, 첫 등판 4⅔이닝 4실점 [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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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가 27일 대구 삼성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29)가 1군 무대 첫 등판을 가졌다.

1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을 상대한 감보아는 초구 151㎞ 바깥쪽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다음 공은 152㎞까지 나왔고, 연달아 2개의 파울을 유도해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이어 4구째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각 큰 커브로 김지찬을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후 이재현이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견수 앞 안타로 살아나갔다. 하지만 감보아는 타격 1위 김성윤도 삼진아웃으로 잡아낸 후 홈런 선두 르윈 디아즈는 2루수 고승민의 호수비에 힘입어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

하지만 2회 들어 삼성은 감보아를 흔들기 시작했다. 강민호가 우전안타로 나갔고, 2사 후 박승규의 안타와 이성규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가 됐다. 여기서 김지찬이 친 느린 땅볼을 감보아가 제대로 송구하지 못했고, 롯데 내야진이 허둥대는 사이 2루 주자 박승규까지 홈으로 파고들어 2점이 들어왔다. 흔들린 감보아는 이재현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다시 만루가 됐다.

김성윤 타석에서 감보아는 자신의 투구 루틴대로 글러브를 잡고 고개를 숙였다. 그 사이 3루 주자 이성규가 홈으로 파고들었다. 포수 유강남이 소리를 질렀지만 타이밍상 막을 수 없었다. 그 사이 모든 주자가 뛰었고, 감보아는 3루로 송구했지만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롯데 감보아가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 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 플레이는 단독 홈스틸이 아닌 삼중도루(트리플 스틸)로 기록됐다. 이는 KBO 리그 44년 역사상 단 9번만 나온 기록이었다. 흔들린 감보아는 폭투까지 저지르면서 4점째를 내줬다. 그나마 김성윤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더 이상 화마가 번지는 걸 막았다.

이후 감보아는 3회 디아즈를 삼진, 김영웅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강민호에게 내야안타를 맞으며 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그래서 류지혁을 1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이어 4회에는 박승규와 이성규를 연속 삼진으로 잡은 후, 김지찬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 들어 감보아는 첫 타자 이재현을 3구 삼진으로 잡았지만, 김성윤이 유격수 실책으로 나갔다. 이어 디아즈에게도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다시 위기에 몰렸다. 감보아는 김영웅을 루킹 삼진으로 잡았지만,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이 예고한 투구 수 90개에 한 개 차이로 다가갔다(89개). 그러자 롯데 벤치는 감보아를 내리고 김강현을 올렸고, 강민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이날 감보아는 4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5㎞의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우타자를 상대로 제구가 흔들리면서 7타수 4안타로 얻어맞은 건 과제였다. 또한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이 "젊은 선수들로 뛰는 야구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예고했는데, 큰 투구폼과 맞물려 주자가 나갈 때 흔들리는 면모를 보여줬다.

롯데 알렉 감보아가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감보아는 지난 14일 찰리 반즈를 대신해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됐다. 그는 까다로운 투구폼에서 나오는 빠른 볼이 주무기다. 롯데는 감보아 영입 당시 "선발 경험이 풍부하며, 높은 타점에서 구사하는 평균 151㎞의 강속구가 장점"이라고 말했다.

17일 입국 후 다음날 곧바로 불펜 피칭을 진행한 감보아는 시속 153㎞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어 21일 삼성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3㎞가 나왔고, 슬라이더 구속도 최고 146㎞까지 찍혔다. 특히 총 40구 중 31구를 스트라이크로 기록했다.

하지만 1군 첫 등판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감보아는 다음 등판에서 과제를 안고 나오게 됐다.

롯데 알렉 감보아가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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