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운 론 워싱턴(73) LA에인절스 감독, 남은 시즌 돌아오지 않는다.
에인절스 구단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감독이 남은 시즌을 건강상 문제로 감독을 맡지 않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워싱턴은 지난 21일 알려지지 않은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이탈했다. 당시에는 ‘무기한 이탈’로 발표가 나왔는데 이번에 그 범위가 조금 더 구체화된 것.
워싱턴은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를 치르던 도중 이상을 처음으로 호소했다. 병원 검진을 받은 이후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을 택했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당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철저히 준비해 그가 100%의 상태로 더그아웃에 돌아올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워싱턴의 현장 복귀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은 결과적으로 틀린 예상이 됐다. 지금 그는 야구보다 더 중요한 것을 생각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워싱턴은 지난 2007년부터 8시즌 동안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을 맡았다. 2010, 2011시즌 2년 연속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2014시즌 막판 갑작스럽게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기자를 성추행했다는 루머가 제기됐고,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실수를 저질렀고,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당황스러웠다. 나는 나의 아내에게 진실하지 못했다. 내가 아내의 신뢰를 깼기 때문에 실수를 인정하고 그에게 사과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는 말을 남겼었다.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현장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코치로 일했다.
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 감독으로 부임하며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시즌 36승 38패를 기록하고 있던 상황에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의 이탈 이후 임시 감독을 맡았던 레이 몽고메리 벤치코치가 잔여 시즌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다.
[볼티모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