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협업 역량 갈수록 중요"... 팀 정신 강조한 베스트 로이어들 [2025 베스트 로펌&로이어]

"밤낮없이 노력한 기업법무 식구들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활동의 예측 가능성을 담보하는 자본시장 변호사가 되겠습니다." (박재현 율촌 변호사)

28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시상식'에 참석한 변호사들은 한목소리로 로펌의 협업 역량을 강조했다. 이날 열린 베스트 로이어 시상식은 M&A·IPO, 금융, 조세, 노동 등 총 15개 분야에서 각 분야별 3명씩 총 45명의 변호사를 선정해 시상했다. 시상은 하영춘 한경매거진앤북 대표가 맡았다.

시상자들은 담당 분야가 복잡할수록 개인의 역량보다는 팀의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 입을 모았다. 박재현 율촌 변호사(M&A·IPO)는 "M&A는 변호사뿐 아니라 회사의 모든 당사자가 참여하는 집단 협업이 필요한 종합예술"이라며 "협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이 상은 회사 식구들을 대신해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MT(기술·미디어·통신) 부문 수상자인 강신욱 세종 변호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 통신 분야는 매일 숨 가쁘게 변화하는 시장"이라며 "개인이 아닌 팀 단위로 일할 수밖에 없는 분야"라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세종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 ICT 그룹 구성원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덧붙였다.

조영주 광장 변호사(입법자문)는 "입법자문은 현장의 어려움을 법에 반영해야 하는 역할"이라며 "정부 부처와 국회는 물론, 광장의 훌륭한 동료들에게 주어진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설된 암호화폐·핀테크 부문에서 수상한 이보현 화우 변호사도 "암호화폐는 특히 규제 체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기술이 접목돼 자문이 어려운 분야"라며 "고객이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변호사들은 로펌 간 '선의의 경쟁'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김상민 태평양 변호사(노동)는 "루틴한 변호사 생활 속에서 연말 시상식은 긴장이자 활력소"라며 "최고의 투수보다 우승팀의 에이스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내년엔 태평양이 내년 로펌 부문 대상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갑유 피터앤김 대표변호사(국제분쟁·중재)는 "올해 특히 큰 사건에서 많이 이겼고, 제가 몸담았던 태평양과 함께한 승리라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 대표변호사는 올해 론스타와 한국 간 국제투자분쟁(ISDS) 취소 판정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같은 부문 수상자인 김진희 지평 변호사(국제분쟁·중재)는 "우리나라 기업을 대리해 외국 기업을 상대로 하는 국제분쟁은 변호사에게 자부심이 큰 분야"라며 "론스타 승소는 김 대표변호사님과 태평양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로펌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심필선 대륙아주 변호사(경영자문)는 "지배구조 안정화와 준법감시 모델을 구축해 기업이 담대하게 전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늘 상을 수상하신 변호사님들이 고객에게 기쁨을 드리고 사랑받아, 내년에도 다시 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I 시대에 대응해 변호사로서의 경쟁력을 갈고닦겠다는 포부도 이어졌다. 이상우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조세)는 "AI 시대를 어떻게 대응할지는 모든 변호사들의 고민"이라며 "AI 검색 결과 그 이상을 보여주는 변호사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고, 그런 차원에서 '베스트 로이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