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UK(영국)의 블랙핑크 로제 인종차별에 이어, W(더블유)코리아의 유방암 '조롱' 논란까지. 패션계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망신스러운 행보로 전 세계인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엘르UK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 위크, 명품 브랜드 생로랑 행사 현장 사진을 게재했다. 여기엔 저스틴 비버 아내인 헤일리 비버, 영국 팝스타 찰리 xcx, 미국 배우 조 크라비츠의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이 원본은 찰리 xcx가 공개했던 로제만 어둡게 음영 처리된 문제의 사진이었다. 그럼에도 엘르UK는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로제만 싹둑 잘라내 올려 인종차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심지어 로제는 이들 가운데 유일한 생로랑의 '글로벌 앰버서더(홍보대사)'로서 참석한 터. 그런 로제를 별다른 설명 없이 쏙 빼놓으며, 결국 엘르UK는 패션 매거진으로서의 역할마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인종차별 잡지'로 낙인찍혔다.
이후 엘르UK는 이달 3일 뒤늦은 사과문을 발표하긴 했으나, 이마저도 핑계 일색으로 빈축을 샀다. 이들은 24시간만 노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이즈 탓에 로제가 단체사진에서 잘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둘러댔다.
국내 굴지의 패션 매거진 W코리아도 떠들썩한 논란을 일으키고, 이에 대한 대응이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올해로 20년째 '유방암 인식 개선 자선행사'라는 취지의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를 전개하고 있는데, 실상은 '연예인 술 파티'에 불과하여 큰 파문을 일으킨 것이다. W코리아는 15일 열린 해당 행사를 두고 대놓고 '유방암 파티'라는 표현을 쓰며, '유방암 조롱 논란'이라는 공분을 샀다.
이들 또한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 알맹이 빠진 내용으로 대중의 화만 더욱 키운 상황이다. 많은 이가 의혹을 제기한 지난 20년간 누적 11억 원 기부를 비롯해 상세 기부처 등에 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W코리아는 사과문 게시글의 댓글창만 닫으며 비판을 회피, 진정성에도 의심을 사고 있다. 평소 인스타그램에 스타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SNS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이혜주 편집장은 이번 논란 이후 게시물을 모두 내리고 뒤로 숨은 모양새다. 더욱이 그는 W코리아의 기부금을 전달받는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직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이처럼 영국UK나 W코리아 모두 논란뿐 아니라 대응마저 무책임의 끝을 보여주며 패션계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 민감한 이슈들임에도 어물쩡 넘어가려는 행태로 패션계가 얼마만큼 미성숙한 지 불필요하게 증명하며, 전 세계 네티즌들이 들끓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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