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로비’의 연출 겸 주연을 맡은 배우 하정우가 급성 충실돌기염(맹장염) 응급 수술을 받게 된 과정을 털어놨다.
하정우는 영화 ‘로비’가 개봉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쇼박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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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로비’는 하정우가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 이후 약 10년 만에 선보인 세 번째 연출작이다. 하정우 본인이 주인공을 맡은 가운데, 김의성, 박병은, 강말금, 곽선영, 강해림, 이동휘, 차주영, 최시원, 박해수 등이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
하정우는 지난 달 25일 의사로부터 급성 충수돌기염 소견을 전달받아 응급수술을 받고 최근 퇴원했다. 이에 당시 ‘로비’의 언론배급 시사회, 기자간담회 등 일정에 불참했지만, 최근 퇴원 후 다시 활발한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수술을 마치고 잘 회복 중이라고 전한 하정우는 수술을 받게 된 과정을 전했다. 그는 “충수돌기염이 사실 급성이 아니라 만성으로 온 건데 사실 지난 구정 때 장염을 되게 크게 앓았었다”며 “병원 가서 이것저것 검사하고 약도 처방받았다. 그때 약을 먹고 나아지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 언론 시사 전날 새벽 열이 나기 시작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열아 나고 식은 땀이 나서 새벽에 잠이 깼다. ‘뭐지’ 싶어 배를 눌러 봤더니 너무 아프더라. 새벽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무시하고 그냥 잤다. 사실 (아프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도 않았다”라며 “아침에 일어났는데 본능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이건 병원에 가야 하는 거구나. 그래서 응급실에 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병원을 통해 정확한 병명을 알고 싶었다. 응급 조치만 일단 취한 뒤 낮에 행사만 하고 저녁에 치료를 받겠다고 말했더니 의사 선생님이 검사 결과 보고서 다시 이야기 하자고 하시더라”며 “CT 찍고 결과가 나왔는데 바로 수술해야 한다고 하셔서 발이 묶인 거다. 먹을 수 있는 양도 좀 줄어들고. 물을 좀 늦게 마셔서 방귀도 좀 늦게 나왔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전했다.
히정우는 퇴원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각종 예능들에 출연하며 홍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로비’ 외에도 최근 여러 스크린 작품들로 관객들을 만나며 다양한 예능에 출연한 하정우는 “성시경이나 이용진, 정재형 형님 방송 등 기존에 나갔던 유튜브 예능들은 다 두 번째로 출연한 거라 마음이 좀 더 편했다. 도리어 그분들에게 감사했다. 두 번 초대하는게 쉽지 않은 건데 말이다”라며 “또 이번에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약 10년 만에 공중파 예능에도 출연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제는 ‘SNL 코리아’ 촬영도 했따”며 “사실 SNL은 시즌1 론칭 때부터 제작진께서 저에게 꾸준히 제안을 계속 해주셨다. 그런데 이번에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래 이렇게까지, 10여년 동안 정말 꾸준히 나와달라고 하는데 이제 나가야 할 타이밍인가 보다’ 생각했다. ‘로비’ 개봉 맞춰서 출연하게 됐는데 이번에 예능을 많이 나가게 된 건 그런 마음에서다. 요즘에 여러 가지 영화계 상황도 어렵고 작품 홍보의 방식도 바뀌지 않았나. 그럴 때 이것저것 다 경험해보고 이 경험을 토대로 다음에 또 새로 개봉할 영화를 맞이한다면 그땐 이런 홍보의 표본들이 있을테니 할 수 있는 건 다 경험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홍보사나 투자사가 저에게 요구했다기보단 ‘로비’에 출연 배우들도 많고, 그들과 함께 다 예능에 나가서 개봉 전후로 시간들을 재밌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컸었던 것 같다”고도 전했다.
‘로비’는 2일 오늘부터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