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편견과 분노 ‘말의 무장’ 해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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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출뒤 첫 기자회견 열어
‘평화를 지키는 소통 방식’ 강조
취재중 투옥된 언론인 석방도 촉구

레오 14세 교황이 12일(현지 시간) 바티칸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8일 선출된 그의 첫 기자회견이다. 교황은 이날 평화와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공지능(AI)이 야기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바티칸=AP 뉴시스

레오 14세 교황이 12일(현지 시간) 바티칸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8일 선출된 그의 첫 기자회견이다. 교황은 이날 평화와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공지능(AI)이 야기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바티칸=AP 뉴시스
“말의 무장을 해제합시다. 그러면 세상의 무장 해제를 도울 수 있습니다.”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가 12일(현지 시간) 바티칸의 바오로 6세 홀에서 언론인들을 만나 “모든 편견과 분노, 광신주의, 증오 등 말의 무장을 해제하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8일 선출된 이후 이날 처음 기자회견을 열었다. 10분간 연설한 그는 단상 아래로 내려가 언론인들과 악수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담소도 나눴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화를 지키는 소통 방식’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공격적인 언어를 쓰지 않고, 경쟁적인 문화를 따르지 않아야 한다”며 “진실 추구와 사랑을 분리하지 않는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언론의 보도 역시 인류애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이어 “우리가 소통하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중요하다”며 “우리는 말과 이미지의 전쟁에 ‘아니요’라고 말해야 한다. 전쟁이란 패러다임을 거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에도 첫 부활 삼종기도를 집전하면서 “더 이상의 전쟁은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등에서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날 레오 14세 교황은 진실을 취재하고 보도하다가 투옥된 언론인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교황은 “그들의 고통은 국가와 국제사회의 양심에 도전하며, 표현의 자유와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세상에 일깨워준다”며 “개인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만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전 세계의 불평등과 빈곤이 주목을 받도록 언론이 최전선에 남아 줄 것도 부탁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한 당부도 나왔다. 교황은 “AI의 막대한 잠재력은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사용돼 모든 인류에게 이로울 수 있어야 한다”며 책임과 분별력을 요구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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