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취임 이후 첫 대면 행사 “언론, 분열적 언어 사용 자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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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명 교황도 취임 이후 언론과 소통…“언론과 우호적 관계 중요성” 반영
구금된 언론인 석방 촉구…국경없는 의사회 “지난해 말 현재 550명 구금 중”
연설 마치고 내려와 야구공에 사인, 셀카 사진촬영도

교황 레오 14세가 12일 바티칸 시티 바오로 6세홀에서 취임 이후 가진 첫 언론 대면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5.5.13 바티칸시티=AP 뉴시스

교황 레오 14세가 12일 바티칸 시티 바오로 6세홀에서 취임 이후 가진 첫 언론 대면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5.5.13 바티칸시티=AP 뉴시스
교황 레오 14세는 12일 “언론이 분열적 언어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레오 14세는 8일 취임 이후 이날 바티칸 시티 성베드로 대성당과 맞대어 있는 대형 강당 바오로 6세홀에서 가진 언론과의 첫 만남에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이날 더욱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그의 요구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언론계에는 과열되고 분열적인 언어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격렬한 언어를 식혀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더욱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그의 요구를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전임 프란치스코의 생각을 반영하여 세상에 사실을 제시할 때 온건한 언어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모든 편견과 원망, 광신주의, 심지어 증오의 의사소통을 무장 해제하고, 공격으로부터 해방시키자”고 호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교황은 바티칸 언론단을 포함한 1000여 명의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탈리아어로 연설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끄럽고 강력한 의사소통이 아니라 경청할 수 있는 의사소통”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이날 교황의 발언은 박수갈채로 몇 차례 중단됐다고 전했다.

NYT는 지난 다섯 명의 교황도 재위 초기 언론과 만남을 가졌다며 이같은 행사는 바티칸이 대중 소통의 가치를 인식하고 언론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자 하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레오 14세는 약 10분간 이어진 발언에서 구금된 언론인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언론인 보호 를 위해 활동하는 초당파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에 따르면, 2024년 12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최소 550명의 언론인이 구금되어 있다.

교황은 교회가 투옥된 언론인들을 증인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목숨을 걸고라도 전쟁을 보도하는 이들을 생각한다. 존엄성과 정의, 그리고 사람들의 알 권리를 수호하는 이들의 용기를 생각한다. 오직 정보를 얻은 사람만이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옥된 언론인들이 겪는 고통은 각 국의 양심과 국제 사회에 도전이며, 우리 모두에게 언론과 표현의 자유라는 귀중한 선물을 수호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소셜 미디어와 인공지능의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즉흥적인 영어 농담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기자들에게 박수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연설 도중 졸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연설을 마친 후 교황은 단상에서 대리석 계단을 내려와 몇몇 기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누군가가 건네는 야구공에 사인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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