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첫 통상협상 공동성명
백악관 “美 승리” 中매체 “첫 반격”
12일(현지 시간) 미국 측 수석대표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제네바에서 열린 중국과의 통상협상 관련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은 향후 90일 동안 상대국에 부과했던 관세율을 11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관련 내용이 담긴 발표문을 냈다. 이에 따라 90일 동안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는 145%에서 30%로 낮아지게 됐다. 또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도 125%에서 10%로 인하된다.
두 나라는 ‘제네바 미중 경제 및 무역회의 공동성명’에 “양측은 경제 및 무역 관계에서 우려 사항을 해결하고, 관련 논의를 지속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할 것”이란 내용을 담아 협상을 이어 나갈 계획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양측 모두 좀 더 균형 잡힌 무역을 원한다”고 말했다.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도 전날 “회의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대립해 온 두 나라가 일단 갈등 해소의 모멘텀은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국은 대중 무역적자 해소를 포함해 무역관계 전반의 재조정이 필요하단 입장인 반면 중국은 이에 반발하고 있어 결과를 낙관하긴 이르다.두 나라는 이번 협상의 승자가 각각 자국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12일 “이번 협상은 미국의 승리”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처음 반격한 국가”라고 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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