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인지, 거짓인지 확인할 길이 없으나 최근 스페인 ‘돈 발롱’은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이 레알 마드리드의 호드리구를 데려오기 위해 이강인과 밀란 슈크리니아르를 트레이드 카드로 제시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6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레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알 켈라이피 회장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프랑스 취재진과 대화하는 모습. 스포츠동아DB
PSG 이강인(오른쪽)이 클럽월드컵 4강전을 앞두고 진행된 팀 훈련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PSG 페이스북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게 이강인(24)은 대체 어떤 존재일까. 확신할 수 없어도 딱히 중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딱히 아쉽지 않은 애매모호한 선수라는 얘기다. 여기저기 이적설이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때 아닌 ‘트레이드 카드’로 등장했다.
놀랍게도 대상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였다. 스페인 스포츠매체 ‘돈 발롱’은 최근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이 레알 마드리드의 브라질 공격수 호드리구의 영입을 위해 2명과 맞바꾸자는 제안을 했다”면서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과 중앙수비수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트레이드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의 입장은 단호하고 분명했다. “트레이드 계획은 없고, 무조건 현금만을 받겠다”고 PSG에 통보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사비 알론소 신임 감독의 구상에 호드리구가 없다는 건 분명하나 그렇다고 쉽게 내줄 생각도 없다. 몸값으로 최소 9000만 유로(약 1451억 원) 이상 받아내겠다는 의지다.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앙과 프랑스컵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평정한 PSG는 카타르 자본을 앞세운 ‘마르지 않는’ 돈줄을 자랑하지만 9000만 유로까지 들이는 것은 주저하고 있다.
그 후에도 호드리구를 둘러싼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인데, 이강인과 슬로바키아 국가대표 센터백을 거절한 레알 마드리드는 뜻밖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 특급’ 비티냐와 트레이드하자는 것이 골자다. 역시나 결과는 뻔해 보인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에게 비티냐의 존재는 남다르기에 성사 가능성은 몹시도 희박하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호드리구를 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공교롭게도 PSG와 레알 마드리드는 10일 미국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강전에서 격돌해 전 세계 축구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유럽축구 당대 최강 클럽들의 충돌,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직전 몸담은 PSG와 여전히 껄끄러운 관계라는 점에 이강인이 얽힌 호드리구 영입전까지 더해져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양산했다.
사실 대중지에 해당하는 ‘돈 발롱’의 보도를 신뢰하기 어려우나 이강인의 불투명한 상황은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완전 이적이 아닌, ‘트레이드 카드’로 엮였다는 점 또한 긍정적 신호는 아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를 기점으로 출전시간과 입지가 크게 줄어든 이강인으로선 어떤 방식으로든 새로운 출발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나마 나폴리(이탈리아), 아스널, 애스턴 빌라, 크리스탈 팰리스(이상 잉글랜드) 등과 연결된 이강인은 여전히 이적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통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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