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젤렌스키 고향 주거지 공습…19명 사망·74명 부상

4 weeks ago 22

러시아, 이스칸데르·드론으로 크리비리흐 강타
젤렌스키 “푸틴, 휴전 원치 않아…美대응도 실망”
EU “러, 평화 관심 없고 우크라 파괴…비극적”

AP 뉴시스

AP 뉴시스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사상자가 100여 명으로 늘었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가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어린이 9명을 포함해 19명이 사망하고, 74명이 부상했다.

크리비리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이다.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서 두 번째 큰 도시이고 약 66만 명이 거주한다. 전선에선 70㎞ 정도 떨어져 있다.

러시아군은 전날 저녁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드론으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주거 지역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비리흐 군정 책임자인 올렉산드르 빌쿨은 “테러 공격으로 생후 3개월 된 아기부터 노인까지 6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40명이 입원했고 이 중 5세와 8세 어린이 두 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의료진들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으로 아파트 건물 34개와 교육 시설 6개, 상점, 자동차, 기업체, 주택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매일 공격하고 있고 사람들은 매일 목숨을 잃고 있다”며 “이런 공격이 계속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러시아는 휴전을 원하지 않으며 전 세계가 그것을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의 모든 약속은 미사일이나 드론, 폭탄이나 대포로 끝난다. 외교는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며 “그래서 압박이 필요하다. 압박을 강화해 모든 거짓말과 공격, 생명을 앗아가고 전쟁을 연장하는 매일매일의 결과를 느끼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대한 미국의 반응도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브리짓 브링크 미국 대사는 공격이 있은 뒤 엑스(X)를 통해 “오늘 밤 탄도 미사일이 크리비리흐 놀이터와 식당 인근을 공격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이것이 전쟁을 끝내야 하는 이유”라고 했는데, 대응이 시원찮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불행히도 미국대사관의 대응을 놀라울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그렇게 강한 국가, 강한 국민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약하게 반응했다. 그들은 어린이들을 살해한 미사일을 말할 때에도 ‘러시아’라는 단어를 꺼내길 두려워한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더 높여달라고 촉구했다.

일부 유럽 정상은 러시아를 비난하는데 동참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X에 “러시아의 또 다른 무모한 공격이 혼잡한 주거 지역을 강타했다. 러시아는 평화에는 관심이 없고 우크라이나를 계속 파괴하고 있다”며 “비극적이고 비인도적”이라고 맹비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군사 모임을 겨냥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가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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