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독일로 가는 원유 공급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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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오는 5월부터 자국 영토에 있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독일로 가는 카자흐스탄산 원유 운송을 막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를 대상으로 한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정책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는 독일에 “오는 5월부터 카자흐스탄산 원유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이 조치가 현실화하면 베를린 북동쪽 약 100㎞ 지점에 있는 PCK 정유공장이 영향을 받는다. 이 공장은 베를린과 인근 공항 등에 필요한 휘발유·등유·난방유의 90%를 공급하고 있다. PCK 정유공장에서 카자흐스탄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엔 시베리아산 원유를 수입했다. 2023년부터 러시아 원유 대신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드루즈바 송유관을 막기로 한 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독일을 압박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운송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 러시아까지 독일 대상 원유 공급을 막으면서 ‘에너지 무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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