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핑크 "AI, 거품 아냐…전력·메모리 공급 부족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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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핑크 "AI, 거품 아냐…전력·메모리 공급 부족이 문제"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경제·금융 포럼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6’에서다.

그는 “AI 거품론은 틀렸으며 오히려 그 반대”라며 “세계적으로 전력과 컴퓨팅 파워, 장기 메모리 등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AI 인프라 수요는 프로그래머와 설계자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AI 기술을 탐구하기 시작하면 엄청난 지정학적 변화와 함께 거대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핑크 CEO는 이번 AI 인프라 구축 붐을 “100년에 한 번 올 법한 거대한 투자 기회”라고 정의했다. 그는 “과거 철도와 고속도로 건설이 경제 기반을 바꿨듯 지금은 AI 팩토리와 데이터센터가 세계 경제를 재설계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창출될 부의 가치를 강조했다. 특히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미국에서만 10조달러 자본 지출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핑크 CEO는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 적자가 쌓이고 있어 정부 단독으로는 이 대규모 자본 투자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결국 민간 부문 역할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주에도 1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파트너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에는 냉철한 진단을 내놨다. 그는 “AI 시대에는 임금 상승 속도가 AI의 성장 잠재력과 자본 수익률을 결코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며 노동 소득에만 의존해서는 경제적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그는 자본시장 참여를 통한 복리 효과를 역설했다. 핑크 CEO는 수명은 늘어나는데 “돈을 은행 계좌에만 넣어두는 것은 일생 최악의 금융 결정 중 하나”라며 개인이 자본시장 성장에 동참해 자산 가치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향후 산업 지형은 ‘K자형 경제’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모든 산업에서 1~3개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AI 인프라를 위한 막대한 자본 지출 능력이 기업의 생존과 격차를 가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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