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니들(미세침) 분야 선도 기업 라파스(대표 정도현·사진)가 결핵 백신의 효과를 높여주는 패치형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개발했다.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활용해 활성도를 없앤 결핵균주를 피부로 전달하는 백신의 동물실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백신&면역치료제’에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라파스는 동물 모델을 통해 백신을 기본 접종한 후 부스터샷 효과를 확인했다. 주사형 결핵 예방백신(BCG)을 접종한 뒤 회사에서 개발한 패치형 백신을 붙이는 방식이었다. 패치형 백신을 1회 혹은 2회 붙인 뒤 면역반응 등을 평가했다. 이를 통해 BCG 접종 후 패치를 2회 붙인 그룹은 BCG만 맞은 그룹보다 면역 반응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결핵균이 인체에 들어왔을 때 면역세포를 자극하는 신호물질인 인터페론-감마(IFN-γ),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 인터류킨-2(IL-2) 생성이 증가했다.
라파스는 이번 부스터샷 개발에 활용한 균주의 전용 실시권을 2019년 김범준 서울대 교수팀에서 이전받았다. 안전성 확인을 위한 독성 평가를 마치고 생산 시스템도 확보했다. 조만간 상용화를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다.
패치형 결핵 백신은 세계 각국 정부의 ‘결핵 퇴치’ 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빠르게 대량으로 백신을 생산할 수 있어서다. 코로나19나 백신이 없는 신규 감염병이 갑자기 유행할 때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라파스는 내다봤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