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테리어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건축자재·홈인테리어 업계가 봄철 성수기를 맞아 다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침체된 시장일수록 소비자는 더 신중해지지만, 에너지 비용 절감이나 공간 완성도 등 체감 가치가 분명한 제품에는 지갑을 열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국토교통부의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사업’을 계기로 수요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업계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개인의 취향과 생활방식에 맞춘 ‘라이프 핏’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기능성뿐 아니라 디자인과 공간 조화를 중시한 제품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 창호 교체 수요 선점 경쟁 ‘치열’
국토교통부의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사업’이 시작되면서 창호 업계가 먼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사업은 2016년 이전 사용승인을 받은 민간 건축물을 대상으로 창호 교체 등 에너지 성능 개선 공사에 대해 대출 이자를 지원하는 제도다. 단독주택은 최대 1억원, 공동주택은 가구당 최대 3000만원까지 연 4.5~5.5% 수준의 이자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초기 목돈 부담이 큰 창호 교체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대규모 ‘올수리’ 수요는 줄었어도 냉난방비 절감을 위한 ‘부분 시공’ 수요는 정책 지원과 맞물려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KCC글라스는 정책 환경 변화에 맞춰 고단열 창호 제품을 선보였다. 발코니 이중창 기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충족시키고, 유리 생산부터 창호 가공·조립까지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완성창’ 방식으로 품질 편차를 줄이는 등 기능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LX하우시스도 정부 지원책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4~5월 전국 140여 개 아파트 단지를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자지원사업과 관련한 현장 상담에 나섰다. 아파트 단지 중심부에 샘플하우스를 마련해 소비자가 고성능 창호를 직접 체험하고 맞춤 견적까지 받을 수 있게 했다.
◇ “기능만으론 안 팔려”…취향 맞춤형 자재·가전 경쟁
인테리어 시장의 또 다른 키워드는 ‘라이프 핏’이다. 소비자가 단순히 성능 좋은 제품보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집 안 분위기에 어울리는 제품을 찾으면서 기업들도 자재와 가전의 디자인 선택지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의 개성을 반영한 ‘커스터마이징’ 수요를 겨냥한 제품 역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솔홈데코는 가구용 소재 ‘한솔 스토리보드’를 앞세워 맞춤형 가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생산한 중밀도섬유판(MDF) 표면에 다양한 기능성 표면재를 결합해 내구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확보했다. 시그니처·스페셜·엔트리·테크니컬 등 4개 라인으로 구성된 제품군은 100종 넘는 패턴을 제공해, 주방·거실·자녀방 등 공간별 특성에 맞는 색상과 질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인테리어 필름 ‘한솔 스토리필름’과 연계해 공간 전체를 하나의 톤으로 통일하는 ‘토털 솔루션’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동화기업의 건자재 브랜드 동화자연마루는 바닥재 라인업을 재정비했다. 듀오 텍스처, 듀오 텍스처 맥스, 강 텍스처 등 주요 제품군을 리뉴얼하고 12종의 신규 우드 패턴을 추가했다. 원목 질감을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동시에 친환경 소재와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L&C도 인테리어 필름 ‘보닥’ 신제품 54종을 출시했다. 벽·몰딩·도어·가구 등 서로 다른 표면을 하나의 톤과 질감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닥은 단색·우드·스톤·메탈 등 총 470여 종의 디자인을 갖추며, 주거 공간 전반의 통일감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했다. 고강도 복합 바닥재 ‘아르톤’도 선보이며 스톤 패턴 선호 확대와 ‘탈(脫)타일’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가전업계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라젬의 프리미엄 안마의자 ‘파우제 M8 Fit’은 컬러·패턴·소재 조합에 따라 12가지 스타일의 사이드 커버를 선택·교체할 수 있게 했다. 건강관리 기기를 단순한 기능성 제품이 아니라 인테리어의 일부로 확장한 사례다. 이사나 리모델링 이후에도 외관을 바꿀 수 있는 ‘파우제 피팅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9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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