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중심으로 의사 남편과의 호화로운 일상을 공유하거나, 의사 남편을 만나는 비결을 전수한다는 이른바 '의사 와이프' 콘텐츠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명품 쇼핑과 한강 조망의 고급 주택 거주를 과시하는 이들 영상은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는 한편, 결혼의 가치를 지나치게 물질화한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다.
17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는 전문직 배우자를 둔 전업주부의 삶을 조명한 숏폼 콘텐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연봉 25억 의사 남편', '띠동갑 의사 남편 꼬신 방법', '성형외과 남편이 나랑 결혼한 이유' 등의 자극적인 제목을 단 영상들은 많게는 6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올리며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병원장 남편 만나는 법'과 같은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급기야 어떻게 하면 의사와 결혼할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겠다는 유료 강의까지 등장했다. 최근 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는 의사들의 라이프사이클을 분석해 연애와 결혼 전략을 짜준다는 내용의 강의가 개설됐다.
해당 강의는 '의사 부모가 조건을 따지는 이유' 등을 목차로 내세우며 4만 9000원에 수강생을 모집했으나, "기괴한 상술"이라는 누리꾼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제작자의 요청으로 돌연 중단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일부 누리꾼은 "본인의 가치를 배우자의 직업에서 찾는 모습이 한심하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현실적으로 배우자의 경제력을 따지는 것이 솔직한 모습 아니냐"는 항변도 나왔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이러한 콘텐츠는 호기심과 부러움을 자극해 조회수를 높이려는 목적이 크다"고 짚으며 "직업과 관계가 지나치게 상업화되고 우리 사회가 물질 중심으로 흐르는 단면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콘텐츠의 진위 여부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출연자의 신원을 가린 채 고가 소비 장면만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의사 가족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업계 내부에서는 이들 영상이 결혼정보회사의 회원 유치나 병원 마케팅을 위해 기획된 '바이럴 콘텐츠'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과거 결혼정보업체들이 올렸던 '의사와 결혼하는 법' 시리즈가 최근 숏폼 형식으로 변주되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병원 홍보 컨설팅 업체가 의사 배우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교육을 제안하는 사례도 포착됐다. 작년 4월 발표된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조사에서 미혼 여성의 91.2%가 배우자의 조건으로 '충분한 소득'을 꼽은 가운데, 전문직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SNS라는 통로를 만나 기형적인 콘텐츠 시장을 형성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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