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16강전서 ‘진흙탕 도발’
90분 내내 집중 견제 당한 음바페… “우리도 더러운 축구 할 줄 안다”
선수들, 종료 후에도 서로 뒤엉켜… 프랑스, 음바페 PK골로 8강행
프랑스 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28)는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음바페는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후반 25분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 개인 7번째 득점 기록을 남기면서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음바페의 말처럼 파라과이는 이날 경기 시작과 함께 프랑스를 상대로 ‘진흙탕 싸움’을 걸었다. 집중 견제 대상은 물론 음바페였다. 파라과이는 음바페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비매너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결정적인 장면은 전반 38분에 나왔다. 음바페가 전방으로 질주하는 순간 파라과이 미드필더 마티아스 갈라르사(24)가 팔을 휘둘렀다. 팔꿈치에 맞은 음바페는 몸 앞쪽을 감싸쥔 채 쓰러져 그라운드를 굴렀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인 조 하트 BBC 해설위원은 “저건 충분히 레드카드를 꺼낼 수도 있는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후반 25분에는 운동장에 들어온 지 9분밖에 지나지 않은 데지레 두에(21)가 표적이 됐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하는 두에를 향해 파라과이 미드필더 디에고 고메스(23)가 깊은 태클을 시도했다. 두에가 그라운드에 넘어진 뒤에도 일기즈 탄타셰프 주심(42·우즈베키스탄)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다 비디오판독(VAR) 온필드 리뷰 끝에 판정을 번복했다.음바페가 페널티킥을 준비하는 동안 파라과이 수비수 구스타보 벨라스케스(35)는 축구화 스터드(돌기)로 페널티킥 지점을 긁어내는 ‘몽니’를 부렸다. 이후에도 후반 31분 후안 호세 카세레스(26)가 그라운드에 넘어진 상태에서 음바페의 정강이를 가격하는 등 파라과이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도발’을 이어갔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파라과이는 다이렉트 판정이 적합할 만한 플레이를 6번이나 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매체 레키프에 따르면 파라과이 일부 선수는 이번 대회 기간 중 모친상을 당한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58)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탄타셰프 주심은 파라과이 선수들에게는 카드를 한 장도 주지 않았다. 오히려 프랑스 선수 세 명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파라과이가 카드를 한 장도 받지 않고 월드컵 경기를 마친 건 나이지리아와 맞붙은 1998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 2회전 이후 이날이 28년 만에 처음이었다. 파라과이는 이후 이번 대회 32강전까지 17경기 연속으로 카드를 최소 1장은 받은 상태였다. 파라과이는 이 17경기에서 옐로카드 1장을 포함해 카드를 총 42장(경기당 평균 2.5장) 받았다. 경기 종료 후에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음바페가 파라과이 골키퍼 오를란도 힐(26)의 악수를 받아주지 않자 힐이 공을 던졌고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데샹 감독은 “선수들에게 ‘제스처도, 반응도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내가 침착하고 벤치가 침착하면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월드컵 4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 프랑스는 1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모로코와 4강행 티켓을 다툰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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