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하자원 탐사에 활용되던 첨단 지하영상화 기술이 몽골의 문화유산 발굴과 보존에도 활용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과 국가유산청이 손잡고 비파괴 탐사 기술을 활용한 몽골 매장유산 조사와 보존 협력을 본격화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11일 몽골 현지에 구축한 ‘한-몽 희소금속협력센터’에서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임종덕 국립문화유산연구원장을 만나 지질유산 조사와 보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지질자원연이 보유한 물리탐사 기반 지하영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자력탐사와 3차원 지표투과레이더(GPR) 등을 활용해 땅을 파지 않고도 지하의 구조와 매장 유구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로, 유적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발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지질자원연은 이미 2016년 몽골 고아도브(Goa Dob) 흉노 궁궐터에서 자력탐사와 GPR 탐사를 통해 성벽과 성문지, 건물터의 분포를 규명하는 등 현장 적용 경험을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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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토) 허민 국가유산청장(오른쪽 다섯 번째)과 권이균 KIGAM 원장(오른쪽 네 번째), 임종덕 국립문화연구원장(오른쪽 세 번째)이 몽골 울란바트로에 있는 한-몽 희소금속협력센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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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몽골 '고아 도브' 흉노 궁궐터 유적 일대에서 자력탐사와 3차원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등 복합 물리탐사를 수행하는 모습과 연구결과물.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
광활한 몽골 매장유산 ‘유산화’ 지원
몽골에는 광활한 초원과 고비사막을 중심으로 다양한 매장유산이 남아 있지만, 전문 조사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상당수가 발굴되지 않은 상태다.
양 기관은 지질자원연의 탐사 기술과 국가유산청의 문화유산 조사·보존 역량을 결합해 매장유산 탐사부터 국가유산 지정, 보존·활용까지 이르는 ‘유산화’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질자원연은 지난 8일 몽골과학원(MAS)과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지질유산의 과학적 분석과 국제 공동연구도 확대할 방침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지질자원연이 구축한 희소금속협력센터의 첨단 분석 인프라와 탐사 기술은 매장유산 발굴과 보존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며 “양 기관 협력을 통해 몽골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이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도 “자원 탐사를 위해 축적한 지하영상화 기술이 문화유산의 가치를 밝히고 보존하는 데 활용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과학기술 기반 문화유산 국제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992년부터 몽골과 광물자원 탐사와 활성단층, 고생물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몽 희소금속협력센터’를 개소해 핵심 광물 협력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과학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보존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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