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이 만삭으로 나타났고, 그 남자 친구는 출산 때 사라졌으나 아빠가 용서하는 드라마 내용에 누리꾼들이 “판타지”라고 꼬집었다.
2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난 19일 방송된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방송을 보면 딸 황경주의 아버지는 딸이 갑작스럽게 응급실로 실려 왔다는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아버지는 병원에 와서야 딸의 임신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아버지는 “생각이 있으니까 지금까지 속인 거 아니냐? 너 이제 대학교 1학년이다. 앞으로 뭘 어쩌려고 이러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 XX도 아냐? 미친다, 내가. 설마 너 혼자 이러고 있는 거냐?”고 화를 내던 그때, 경주의 남자 친구 영찬이 학과 점퍼를 입고 나타났다.
아버지와 경주, 영찬 셋이 아기 심장 소리를 듣던 중 영찬은 전화를 받고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곧이어 딸의 분만 소식을 들은 아버지가 영찬에게 전화했으나, 영찬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딸이 무사히 출산을 마친 뒤에야 영찬이 등장했고, 아버지는 “대체 어디 갔다가 지금 오는 거냐? 아무리 철이 없어도 그렇지, 전화는 왜 또 안 받았냐”고 분노했다.
한쪽 뺨이 벌게진 채 나타난 영찬은 “죄송하다. 엄마 모셔 오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한 대 때리시더니 (엄마가) 조금 풀리셨다. 저희 집은 제가 해결하겠다. 엄마, 아빠 설득해서 꼭 병원에 데리고 오겠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태어난 손주를 보고 있을 때, 영찬은 “아버님 저는요, 제 인생을 우리 아이에게 바칠 수 있다. 경주에게도 받칠 수 있다”며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황경주 아기 보호자를 찾는 소리에 “네, 제가 아빠입니다”라고 말하며 달려갔다.
이를 본 전공의는 아버지에게 축하를 건넸지만, 아버지는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마운 것도 알고, 책임감 있는 것도 알고, 소중한 생명 뭐, 다 저도 안다”면서도 “제 딸이랑 똑같이 생긴 저 아기가, 아무 죄 없는 저 아기가 저한테는 우리 딸 발목 잡으러 온 천사 같다”고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딸 가진 부모 억장 무너지는 스토리. 말도 안 되는 환상 드라마”, “일 저질러놓고 ‘엄마’ 거리는 게 짜친다. 당연히 설득하고 대책 만들어야 하는 걸 배경음악만 달달하게 깔면 되는 건 줄 아나”, “딸 가진 아빠들에게는 공포 영상”, “딸 가진 엄마는 극혐 소재다. 이러지 마라. 고딩엄빠가 현실”, “이런 스토리는 작가들이 책임감 없는 거다”, “그래도 드라마니까 봤는데 이 소재는 너무 환상이다”, “저 상황에서는 화가 누그러지는 게 아니라 포기한 거다. 제발 미화하지 말라” 등 공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