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세를 발판으로 제조업 중심 산업도시에서 인공지능(AI)·로봇·반도체 기반 창업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시는 천안형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 ‘씨스타(C-STAR)’를 통해 첨단기술 기업을 키우고 전국 10대 창업도시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 위로보틱스, 대규모 투자 유치
27일 천안시에 따르면 웨어러블 로봇 기업 위로보틱스는 최근 9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해 누적 투자금 1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로봇 스타트업 가운데 손꼽히는 대규모 투자 사례다. 이 회사는 보행 보조 로봇 ‘윔(WIM)’을 앞세워 유럽과 중국, 일본, 튀르키예 등 해외시장에 진출했고,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글로벌 로보틱스·AI 육성 프로그램 ‘피지컬 AI 펠로십’에도 선정됐다. 지역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술기업과 협력하며 세계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로보틱스는 사용자 데이터와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성장 과정에는 천안시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인 씨스타(C-STAR)가 역할을 했다. 시는 AI·로봇·반도체 등 딥테크 창업 생태계를 결합하는 기업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 산업단지와 제조 현장은 기술 실증 공간 역할을 하고, 대학과 연구기관은 인재와 연구개발(R&D) 역량을 공급하는 구조다. 시는 기업과 투자기관, 지원기관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시는 2022년부터 추진한 C-STAR 프로젝트를 통해 스타트업 428곳을 발굴·지원했고 1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선정 80건, 고용 창출 1037명 등의 성과를 올렸다.
◇ 실증·투자·행정 결합한 창업도시
천안시는 실전형 창업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창업기업이 지원사업을 찾아오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행정기관이 함께 해결하는 구조다. ‘개념검증(PoC) 기술실증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기술력은 있지만 실증 기회가 부족한 스타트업이 산업현장과 공공분야에서 기술을 검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증 결과는 투자 유치와 판로 확대를 위한 핵심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시는 투자기관과 지원기관, 행정기관이 참여하는 ‘씨스타 기업 전략회의’를 열어 투자, 인증, 인력, 규제 등 기업 현안을 논의하는 ‘실무형 회의체’를 운영 중이다. 천안 배를 활용한 프리미엄 증류주 제조 스타트업인 랩투보틀은 제품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실무형 회의체’ 지원으로 미국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시는 단순 보조금 지원을 넘어 기업 성장 전 과정을 함께 관리하는 방식으로 창업 지원 체계를 고도화했다. 천안형 지역성장펀드인 ‘부스트 펀드’ 조성도 추진 중이다. 제조업 기반 산업 구조와 딥테크 창업 생태계를 결합해 전국 10대 창업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천안은 제조업 중심 산업도시에서 기술과 투자,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딥테크 창업도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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