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이미 실험단계 넘어…은행 기능 그대로, 역할은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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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디지털자산은 이미 실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성장 단계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디지털자산 시대에 은행이 가진 예금·대출·외환·지급결제라는 근본적인 기능은 변하지 않겠지만, 역할은 확장될 겁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은 고객 니즈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할 겁니다.” 김병희 신한은행 디지털자산셀장 (사진= 이정훈 기자)김병희 신한은행 디지털자산셀장은 금융결제원이 23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비욘드 오픈: 디지털금융의 다음 여정’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페이먼트 인사이트 세미나에서 ‘디지털자산과 금융산업의 미래: 가치 이동의 재편’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17년부터 신한은행에서 블록체인·디지털자산 신사업을 맡아 온 그는 “인공지능(AI)은 가치를 만드는 방식을, 디지털자산은 가치를 옮기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전제한 뒤 “두 기술이 경제활동의 시간차를 줄여 가치 순환을 빠르게 만들고 있는 만큼 금융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셀장은 “경제에서 가치가 만들어지는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아시아 6개국 수출 자료를 인용해 “2024년부터 테크와 비테크 수출의 기울기가 확연히 갈렸다”고 했다. 2025년 9월 기준 12개월 누적으로 테크 수출이 전년대비 16% 늘어난 반면, 비테크는 5%대에 머물렀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조선·건설이 이끌던 아시아 성장의 무게중심이 반도체와 AI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국내 지표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지만, 교역조건 개선이 반영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3.2% 늘었다. 두 지표 간 격차는 196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그는 “GDI가 13% 넘게 늘었다면 개인들의 계좌 잔고도 최소 10%는 늘어야 정상 아니냐”고 질문하며 “경제 전체 소득은 늘었지만 그 과실이 같은 속도로 퍼지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AI가 일자리 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짚었다. 그는 한은 자료를 인용해 “최근 4년간 29세 이하 청년층 일자리가 28만5000개 줄었고, 그중 94%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나타났다”고 소개한 뒤 “이것만으로 AI가 청년 일자리를 줄였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선배는 AI로 직접 조사하고 신입도 AI로 결과물을 내면서 일을 배우는 경력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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