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어드벤처, 첫 항해 3개월 연기 …“예상치 못한 건조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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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어드벤처호 홍보 이미지 (사진=디즈니 크루즈 라인)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싱가포르에서 출항 예정이었던 디즈니 크루즈 라인의 ‘디즈니 어드벤처(Disney Adventure)’호의 첫 운항이 약 3개월 연기됐다.

12일(현지시간) 포브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당초 오는 12월 15일로 예정됐던 디즈니 어드벤처의 첫 항해는 내년 3월 10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약 25회의 항차가 취소됐으며, 탑승 정원이 약 67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15만 명 이상의 승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디즈니는 정확한 예약 인원이나 승객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자회사인 디즈니 크루즈 라인은 연기 사유로 “예상치 못한 선박 건조 과정의 지연”이라고 밝혔다.

조 쇼트 디즈니 시그니처 익스피리언스 대표는 “디즈니 어드벤처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던 중 예기치 못한 지연이 발생했다”며 “디즈니가 추구하는 높은 수준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객에게 실망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유연한 재예약 옵션을 제공하고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즈니 어드벤처호 이미지 (사진=디즈니 크루즈 라인)

디즈니 어드벤처호는 원래 겐팅 홍콩(Genting Hong Kong)이 발주해 건조 중이던 선박이었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법정관리를 거쳐 파산하면서 건조가 중단됐고, 부분적으로 완성된 선체는 2022년 11월 디즈니 크루즈 라인에 매각됐다. 이후 디즈니는 자사 브랜드에 맞는 테마와 인테리어로 전면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연기로 차질을 빚은 승객들을 위해 디즈니는 보상책을 마련했다. 당초 12월 15일 첫 항해를 예약한 고객은 자동으로 2026년 3월 10일 새 출발 일정으로 변경되며, 요금의 50% 할인을 적용받는다. 탑승이 어려운 경우 전액 환불이 가능하고, 향후 다른 디즈니 크루즈 항해에서 요금의 50% 할인을 제공받을 수 있다. 다른 일정의 예약자들 역시 전액 환불과 동일한 할인 혜택을 적용받는다. 다만 새 예약은 2026년 3월 31일까지 완료해야 하며, 출항은 2027년 3월 31일 이전이어야 한다.

앞서 디즈니는 ‘디즈니 위시(Disney Wish)’호의 첫 항해 역시 연기한 바 있다. 원래 2022년 6월 9일로 예정됐던 출항은 독일 마이어베르프트 조선소의 팬데믹 및 공급망 차질로 약 6주 미뤄져, 같은 해 7월 14일로 변경됐다.

한편, 디즈니 어드벤처호는 총 톤수 20만 8000톤에 달하는 초대형 선박으로, ‘떠다니는 디즈니 테마파크’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토리에서 영감을 받은 7개의 테마 구역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쇼, 캐릭터 체험, 최신 영화 상영, 해상 롤러코스터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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