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관계망 프로그램
관악구 전체 1인가구 비율 약 64%… 등산 소개팅 모집에 1264명 몰려
중구, 고시원 심리 검사 QR 부착
은평구선 세대 간 식사 교제 활동
● 관악산 오르며 인연 찾기
‘등산해듀오’는 관악구가 주최한 관악산 ‘다(多)대 다(多)’ 등산 소개팅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연애 목적보다 청년 1인 가구의 사회관계망 형성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당초 신청자는 이달 1일 기준 1264명에 달했다. 관악구는 거주 또는 활동 여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개 여부 등을 확인한 뒤 무작위 추첨을 거쳐 남녀 각 6명씩 총 12명이 참여했다.
참가자 이름표 뒤에는 복숭아, 서리, 감자 등 별명과 함께 개인별 미션이 담긴 QR코드가 붙어 있었다. “이성 참가자 6명과 동성 참가자 1명의 MBTI 알아내기”, “관악구 맛집 추천받기”, “취미 물어보기” 등 대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내용이었다. 미션을 모두 마치면 산행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참가자를 지목할 수 있고, 서로를 지목하면 24시간 동안 대화할 수 있는 온라인 채팅방이 열린다.
덥고 습한 날씨에다 산세도 만만치 않았지만 참가자들은 “취미가 뭐예요”, “정상까지 힘내요”라고 말을 건네며 산을 올랐다. 정상에서는 함께 ‘연주대 인증샷’도 남겼다. 참가자 이예준 씨(33)는 “관악산이 명소로 유명한데다 새로운 인연도 만들고 싶어 참여했다”며 “관악구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이 사는 줄 알게 됐고 연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청년 1인가구 지원 확대
관악구의 1인 가구는 올해 5월 기준 18만6000여 명에 이른다. 전체 가구의 63.9%가 1인 가구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에 관악구는 청년 1인 가구의 고립을 막기 위해 취미와 식사, 상담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잇달아 운영하고 있다. 관악구는 다음 달 함께 요리하며 인연을 만들 수 있는 ‘요리해듀오’도 운영할 계획이다.
다른 자치구들도 1인 가구의 고립감을 예방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구는 청장년 1인 가구, 특히 고시원 거주자가 늘고 고립감이 우울감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보고 지난해부터 관련 사업을 기획했다. 올해부터는 20∼40대 청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마음 건강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중구도 지난달 16일부터 고시원에 거주하는 20∼40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QR코드를 활용한 우울증 건강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은 9개 문항으로 구성됐으며, 6일 기준 참여자 88명 중 27명이 집중 관리군으로 조기 발굴됐다. 중구는 이들을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해 심층 상담을 제공하고, 1인가구지원센터와 함께 사회관계망 형성 등 사후 관리도 이어갈 계획이다. 실제로 1인 가구의 사회관계망 형성을 도모하기 위해 은평구는 청년과 중장년 1인 가구가 함께 요리하고 식사하는 ‘소셜다이닝’을 진행한다. 영등포구는 공유주방 5곳을 운영하며 청년 1인 가구가 함께 반찬을 만들고 식사를 나누는 ‘영등포반찬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중구 의약과의 관계자는 “다른 자치구의 1인 가구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고위험군으로 확인된 주민에게는 지속적인 상담과 동별 통합관리를 우선 제공하고, 향후 사회적 관계망 형성 프로그램과도 연계할 방침”이라고 했다.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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