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 빌라에서 지난 시즌 후반기를 소화한 마커스 래시포드는 친정팀 맨유로부터 시간을 갖고 새 팀을 알아보라는 통보를 받았음에도 최근 팀 훈련장에 나타나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래시포드는 FC바르셀로나와 연결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출처|애스턴 빌라 페이스북
이쯤이면 ‘멘탈 갑(甲)’이다. 그토록 소중히 여긴 등번호를 빼앗기고도 친정으로 돌아왔으니 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의 ‘금쪽이’ 마커스 래시포드가 팀 훈련장인 캐링턴에 모습을 드러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구단으로부터 이적을 추진하라는 뜻을 전달받은 래시포드가 캐링턴 훈련장에서 개인훈련을 가졌다”면서 “1군 훈련이 아닌, 개인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휴가 중인 선수들을 소집했고, 이번주와 다음주에 걸쳐 1군 선수들이 전원 복귀한다.
2024~2025시즌 후반기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에 임대됐던 래시포드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상당히 의외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챔피언십(2부) 강등권을 살짝 벗어났고, 모든 컵대회를 허망하게 놓친 맨유는 ‘명가 재건’을 천명한 뒤 대대적인 팀 리빌딩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후벵 아모림 감독은 구단 수뇌부에게 ‘전력 외’ 리스트를 전달했는데 래시포드 역시 포함됐다. 맨유는 래시포드 이외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제이든 산초, 안토니 등에게 새로운 팀을 알아보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맨유는 래시포드를 쓸 계획이 없다. 그간 맨유에서 달고 뛴 등번호(10번)마저 울버햄턴(잉글랜드)에서 6250만 파운드(약 1160억 원)의 몸값에 데려온 마테우스 쿠냐에게 내준 상태다. 애스턴 빌라에선 9번을 달고 뛴 래시포드는 자신이 맨유의 10번이라는 것을 몹시도 자랑스러워했다.
그렇게 소중한 등번호를 빼앗겼다는 사실이 알려진 날(7일·현지시간)부터 래시포드는 캐링턴에서 마치 시위를 하듯 개인훈련에 나선 것이다. 일단 함께 한 선수를 배려해 새 팀을 알아보도록 한 맨유는 가급적이면 완전 이적시킬 계획이나 여의치 않다면 임대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게다가 맨유의 공격진 보강은 마테우스 쿠냐만이 아니다. 브렌트포드(잉글랜드)의 카메룬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도 데려오려 한다. 전방은 물론, 래시포드가 주로 뛰는 윙포워드도 소화할 수 있는 카드다. 음뵈모는 토트넘(잉글랜드)과도 연결됐으나 개인적으로는 맨유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래시포드는 EPL보다는 완전히 다른 환경을 선호한다. 마침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당초 바르셀로나는 루이스 디아스(리버풀)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가세로 여의치 않자 플랜B로 래시포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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