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7회말 2사 2, 3루 LG 김현수가 2타점 우전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단 한번의 기회 속에도 해결사 본능은 살아있었다.
LG 트윈스 베테랑 타자 김현수(37)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7회말 대타로 출전해 1타수 1안타 2타점 활약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전날(22일) 경기 패배로 올 시즌 처음으로 연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자칫 연패 숫자가 ‘3’까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팀을 구한 건 베테랑 김현수였다.
22일 경기에서 1점차 패배(5-6)를 당한 LG는 이날도 NC를 상대로 경기 중반까지 어려운 싸움을 이어갔다. 선발투수 좌완 송승기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며 제 몫을 다 했으나 타선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NC 외국인투수 로건 앨런 공략에 실패하며 4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7회말 2사 2, 3루 LG 김현수가 2타점 우전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LG가 첫 득점에 성공한 건 5회말 공격에서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시원한 득점은 아니었다. LG는 문성주와 오스틴 딘의 연속안타와 문보경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타자 박동원이 2루수 땅볼을 때린 사이 3루주자 문성주가 힘겹게 홈을 밟았다. LG는 1사 1·3루로 찬스를 이어갔으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속타자 구본혁이 유격수 플라이, 이주헌이 삼진으로 물러나 5회말 빅 찬스에서 1점에 그쳤다.
LG는 7회말 1사 이후 문보경과 박동원이 연속 볼넷을 얻어 다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구본혁이 3루수 라인드라이브아웃으로 물러나 다시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 상황에서 김현수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선발 투수 송승기가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사 1·2루에서 이날 경기 첫 타석을 맞이한 김현수는 NC의 바뀐 투수 좌완 최성영을 상대했다.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으나 최성영이 2루 견제 동작을 가져가는 과정에서 보크를 범해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현수는 1사 2·3루에서 최성영을 다시 상대했다. 3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기술적으로 잡아 당겨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었다. LG는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 안타로 김현수는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을 0.500(20타수 10안타)까지 끌어 올렸다. 이날 경기 포함 득점권에서 무려 12타점을 생산했다.
LG는 이후 8회초를 김진성이, 9회초를 장현식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첫 연패에서 벗어나며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선발투수 송승기는 6이닝 무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