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 하나만으로
공동구매·하자보수 '척척'
원베일리·원펜타스 등 적용
한화 등 경쟁사도 제휴 도입
앞으로 두산건설 아파트 '위브'와 '위브더제니스' 2만가구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개발한 올인원 주거 플랫폼 '홈닉'을 쓸 수 있게 된다.
홈닉은 커뮤니티 예약, 방문 차량 등록, 가전 제어 등 기존 스마트홈 서비스에 더해 관리비 조회, 하자 보수, 공동 구매, 모임 관리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까지 한데 묶은 신개념 아파트 운영체제(OS)다.
래미안 원베일리, 원펜타스 등 반포 일대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에서 90%가 넘는 가구가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입소문을 탔고, 출시 1년 반 만에 이용 가구 수가 5만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뿐 아니라 두산건설, 한화건설부문 등 타 건설사까지 홈닉을 속속 도입하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은 '스마트 주거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홈닉은 주거, 문화, 생활, 건강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한 플랫폼으로 삼성물산에서 개발했다. 2023년 8월 출시 후 1년 반 만에 홈닉이 적용된 단지 규모는 5만가구를 넘어섰다. 여기에 이번 협약으로 두산건설이 짓는 아파트 약 2만가구에 홈닉이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한화 건설부문 주거 브랜드인 한화포레나에 홈닉을 도입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2003년 입주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3가 문래 힐스테이트, 2016년 입주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등 기존 단지 8곳(약 6000가구)에도 홈닉이 도입됐다.
홈닉이 도입된 아파트에서는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한 가지만으로 아파트의 다양한 서비스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홈닉이 입주민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로는 '통합성'이 첫손에 꼽힌다. 기존 시장에 나와 있는 주거 앱들의 경우 출입, 커뮤니티 예약, 주차, 관리비 조회 등 기능별로 나눠져 소비자 입장에서 여러 앱을 깔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홈닉은 이를 통합하는 한편 입주민들 간의 소통과 모임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공동구매 등 새로운 기능까지 추가했다. 가령 반포 '원베일리' 입주민 수천 명은 홈닉 내에서 170여 개의 소모임을 만들어 서비스를 적극 활용 중이다.
삼성물산과 경쟁 위치에 있는 건설사들이 홈닉 도입에 나서는 것은 '확장성'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주거 단지 관리 기업인 타워피엠씨, 우리관리 등과 협력하며 전국 다양한 아파트 단지에 손쉽게 홈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도 주효했다. 이전에도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집 안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었지만, 다른 브랜드 제품과는 호환되지 않아 불편함이 있었다. 삼성물산은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 기기를 홈닉 플랫폼 안에서 연동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황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