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둑해진 기업, 가난해진 국민…AI 쏠림에 따로가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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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INSIGHT

日 기업 실적·경기 디커플링 심화…한계 드러낸 '사나에노믹스'

기업이익 5년째 최고·닛케이지수 6만 찍었지만
일본은행 GDP 전망치 하향…소비 심리도 최악

정부 지원·엔저에 반도체 관련 수출 기업은 호황
차·철강 부진에 고유가 겹쳐 국민들은 지갑 닫아

5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기업 이익, 이에 힘입은 닛케이지수 종가 기준 첫 6만 선 돌파.

요즘 일본 경제는 멀리서 보면 장밋빛 일색이다. 엔저 효과와 기업의 비용 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물가 끌어올리기 정책으로 주요 제품 가격이 올라 기업들의 순이익이 불어나고 있어서다. 세계적 데이터센터 투자를 등에 업고 반도체 설비와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며 월등한 경쟁력을 보유한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실적 상승이 특히 가파르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상반된 모습이 펼쳐진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5%로 낮췄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사상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 둔화, 인구 감소, 생산성 정체가 겹치며 내수 경기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돈과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 사이의 간극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그래픽=이정희 기자

그래픽=이정희 기자

AI 쏠림 속 산업 양극화

이 같은 디커플링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을 축으로 한 산업 양극화가 있다. 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보는 반도체와 공작기계,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반면, 고용을 떠받쳐온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전통 산업은 부진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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