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동원F&B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식품 해외 비중 올해 22%→2030년 40% 목표
동원F&B, 동원산업 100% 자회사로… 상장폐지
동원F&B 1주→동원산업 0.9150232주 전환
매수청구가격 동원산업 3만5024원·동원F&B 3만2131원
지주사 동원산업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동원F&B와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의결에 따라 동원산업은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동원F&B는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동원F&B는 식·음료 제조·유통사업을 영위하는 동원그룹 주력 계열사다.
주식교환 비율은 동원F&B 보통주 1주당 동원산업 보통주 0.9150232주다. 주주총회는 오는 6월 11일 열릴 예정이다. 교환 기준일은 7월 14일이다. 거래소는 동원F&B의 매매정지 기간을 7월 10일부터 30일까지 예고했다.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주주는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반대 의사 통지 기간은 다음 달 27일부터 6월 10일까지다. 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6월 11일부터 7월 1일까지다. 매수청구 가격은 동원산업 주당 3만5024원, 동원F&B 주당 3만2131원으로 각각 확정했다.주식교환이 완료되면 동원산업은 식품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사업부문(Division)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대상에는 동원F&B를 비롯해 동원홈푸드, 미국 참치가공업체 스타키스트(Starkist), 세네갈 수산 계열사 스카사(S.C.A SA) 등이 포함된다. 동원산업은 이러한 구조를 통해 식품부문 해외 매출 비중을 올해 22%에서 2030년 4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회사 측은 이번 상장폐지와 사업구조 재편이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또한 동원산업은 각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연구·개발(R&D) 기능을 ‘글로벌 R&D센터’로 통합하기로 했다. 2024년 기준 R&D 비중은 매출 대비 0.3% 수준으로 집계됐다. R&D 역량을 집약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대비 R&D 비중을 1%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번 개편으로 중복 상장 구조 해소도 기대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상장법인 지위를 유지하고 동원F&B는 상장폐지된다. 이에 따라 동원그룹은 단일 상장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 기존 동원F&B 주주에게는 교환비율에 따라 동원산업 신주가 배정되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시 지정된 가격에 회사가 주식을 매입하게 된다.동원F&B는 향후 인수·합병(M&A), R&D, 해외 판로 확대 등 그룹 식품사업 실행 조직으로 전환돼 운영된다. 미국과 중남미, 유럽·중동 시장 확장을 위한 협업도 병행하게 된다.동원그룹 관계자는 “주식교환이 확정되면 동원산업은 해양수산·물류부문에 이어 주력 사업인 식품부문까지 직접 관리하는 지배체제를 완성하게 된다”며 “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 일원화와 사업 전략 집중도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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