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지난 10일 경북 포항 공장에서 새로운 철강 제품 출시를 위한 ‘신사업 출발 기념식’을 가졌다.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보강근 브랜드 ‘디케이 그린바’와 ‘대형 용접형강 브랜드 ‘디-메가빔’ 제품의 초도 생산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동국제강은 과거 사업재편을 거쳤던 ‘포항 2후판 공장’ 부지에서 신사업을 알렸다. 행사엔 이강덕 포항시장, 전익현 철강관리공단 이사장, 김상재 동국제강 포항공장장, 김영환 동국제강 중앙기술연구소장, 최우일 동국제강 영업실장 및 생산-관리-영업 담당임원 등 주요 관계자를 포함해 50여명이 참석했다.
건설 침체와 무역 규제 등으로 철강 산업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대량생산 위주 봉형강 시장에서 신소재를 개발하고,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내는 등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디케이 그린바’는 코일·내진·극저온철근을 잇는 동국제강이 내세우는 특수 철근 신제품이다. 유리섬유를 고분자 수지로 강화해 기존 철근 대비 강도는 높이고 부식성은 억제했다. 무게도 기존 철근보다 가볍고,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설제(염화칼슘)에 부식되지 않아 도로나 교량에 쓰이며, 전기신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 철도 궤도 공사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배출량도 줄였다. 동국제강은 최근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철근·형강·후판에 대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저탄소 제품 인증을 받았는데, 이번 제품에도 관련 기술을 적용했다. 취득 제품 중 탄소 배출량이 동종 제품 평균 배출보다 낮음이 증명될 경우 부여되는 인증이다.
‘디-메가빔’은 맞춤형 형강 제품이다. 이탈리아 코림펙스사의 최신 용접 설비를 도입해 후판을 형강 모형으로 접합하며 규격 제한 없는 맞춤 대응이 특징이며, 기존 국내 시장에 없는 ‘초대형 규격’ 단위 생산이 가능해 ‘메가’라고 이름을 붙였다.
디-메가빔을 통해 동국제강은 H형강 기준 최소 150㎜X300㎜ 규격에서 최대 3000㎜X1,250㎜ 규격까지 구현 가능해진다. 동국제강은 대형 건축 현장 수주 대응력이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재 동국제강 포항공장장은 “첫 발을 내딛는 그린바와 디메가빔은 약 2년여의 제품개발에 집중한 동국제강의 소중한 결실”이라며 “모두에게 편리하고 또 안전하며, 원하는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철강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