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대전, 전북도 잡고 6경기 무패 이어갈까

1 week ago 5

작년 6월부터 황선홍 감독 ‘빌드업’
주민규-임종은 등 영입해 강팀 전환
오늘 안방으로 5위 전북 불러 대결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돌풍의 팀’ 대전이 독주 체제 굳히기에 나선다.

올 시즌 K리그1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대전은 5일 안방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역대 최다(9회) 우승팀인 5위 전북과 맞붙는다. 1일 K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3-2로 꺾었던 대전은 나흘 만에 또 ‘현대가(家)’ 팀을 상대하게 됐다. 울산은 HD현대, 전북은 현대자동차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황선홍
지난 시즌 한때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로 떨어지기도 했던 대전은 시즌 도중인 지난해 6월 황선홍 감독(57)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부터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났다. 시즌 막판 5경기에서 4승 1무로 뒷심을 발휘한 대전은 강등을 피해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골게터 주민규(35)와 베테랑 수비수 임종은(35)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대전은 최근 5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 1무)을 벌이며 4일 현재 1위(승점 16)를 달리고 있다. 2위 김천(승점 11)과의 격차는 5점이다.

대전은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팀 득점(13골)을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대전의 공격은 6골로 개인 득점 선두인 주민규가 이끌고 있다. 2023년 울산에서 리그 득점왕(17골)에 올랐던 주민규는 지난해엔 10골로 득점력이 다소 떨어졌다. 울산이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세대교체에 돌입하면서 베테랑 주민규는 대전으로 이적했다.

주민규
주민규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득점력을 보이며 자신이 아직 건재하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국가대표 간판 골잡이로 활약했던 황 감독(A매치 103경기 50골)은 주민규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하고 있다. 주민규는 “답답한 게 있을 때마다 감독님께 질문하면 바로 피드백을 해주신다. (대전에서의) 하루하루가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대전의 상대인 전북은 최근 경기력이 썩 좋지 않다.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달 30일 안양을 1-0으로 꺾고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늪을 가까스로 벗어났다. 대전은 지난 시즌 전북과의 K리그1 맞대결에서 1승 3무를 기록했다. 팀의 기세는 대전이 더 좋은 상황이지만 황 감독은 선수들이 자만에 빠지는 것을 경계했다. 황 감독은 울산전 승리 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이어나가야 한다. 만족하는 순간 도태된다”며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