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에는 돌아올 선수들이 있다. 다른 팀도 군 제대 후 복귀하는 선수들이 있겠지만, 우리는 나름 핵심 선수들이다.”
이호준 감독의 NC 다이노스가 후반기 대반격을 노린다.
NC는 현재 28승 4무 31패로 8위에 위치해있다. 시즌 초 힘든 상황에서 악전고투했다. 최근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중위권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다행히 곧 돌아올 지원군들도 있다. 일단 좌완 김영규가 퓨처스(2군)리그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2018년 2차 8라운드 전체 79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김영규는 공룡군단의 핵심 불펜 자원이다. 지난해까지 통산 264경기(371이닝)에 출전해 20승 22패 2세이브 59홀드 평균자책점 4.37을 써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의 우승에 힘을 보태며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지난해 말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던 김영규는 이번 비시즌 선발 전환을 시도했으나, 좀처럼 통증을 떨쳐내지 못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최근 상태는 나쁘지 않은 편. 퓨처스리그 2경기에 출전해 2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호준 감독은 “(김)영규가 지금 좋다. (구속이) 145km 정도 나온다 했다. 급하게 안 하려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급했으면 당장 불러서 쓸 수 있을 정도의 컨디션이다. 아직 연투는 안 해봤다. 조금 더 빌드업하면 곧 보실 것 같다”며 “2군에서 결정하겠지만, 추천 오면 바로 콜업할 것이다. 지금 아무 이상 없다 했다. 마지막에는 스피드도 좀 올라왔다. 컨트롤이나 모든 면에서 다 좋다. 던지고 나서도 큰 무리가 없다 보고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던 우투우타 내야수 서호철도 복귀 준비에 시동을 걸고있다. 2019년 2차 9라운드 전체 87번으로 NC에 지명된 뒤 통산 385경기에 나서 타율 0.272(1214타수 330안타) 18홈런 1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9를 올린 서호철이 돌아올 경우 NC의 공격력은 한층 극대화 될 수 있다.
이 밖에 각각 재정비, 손목 부상을 이유로 빠졌던 우투좌타 외야 자원 박시원, 우투우타 포수 안중열도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박시원은 5월 19일 말소된 뒤 담 증세가 생겼지만, 곧 회복했다.
이 감독은 “(서호철이) 2군에서 게임 시작했다. 박시원, 안중열도 시작했다. 지금 한, 두 경기 뛰고 셋 다 문제 없다 했다. 게임 감각을 확인한 뒤 2군에서 추천하면 콜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NC의 ‘아픈 손가락’ 구창모도 빌드업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후반기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전망이다. 통산 174경기(680.1이닝)에서 47승 37패 4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마크한 구창모는 ‘건강’할 경우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는 좌완투수다. 현재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으며 17일 전역 예정이다. 4월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왼 어깨에 타구를 맞은 뒤 휴식을 취했고, 12일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 팀을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호준 감독은 “(12일 롯데전에서 구창모의) 구속이 145km 까지 나왔다 들었다. 내일(13일) 상태 체크를 해 본다 하더라. 우리가 지금 구창모를 중간으로 1이닝 쓰려는 것이 아니다. 중간으로 쓰기에는 (몸 상태도) 안 된다. 선발을 해줘야 한다. 던지고 나서 상태를 봐야한다. 제대하면 2군에서 게임도 해 볼 것이다. 일단 투구 수가 늘어나야 한다. 투구 수 늘어날 때 몸 상태도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구창모가 왼 어깨에 타구를 맞은 뒤) 안 던진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야 한다. 우리도 와서 체크할 것”이라며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아무 문제 없이 계획대로 잘 해주면 빠르게 될 것이고, 문제가 생기면 다시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불안 요소들이 아직 남아 있어 언제 온다 말을 못 하겠다. 전반기는 힘들다. 후반기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그때라도 와 로테이션 돌아주면 정말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롱릴리프로 활용 가능한 우완 조민석도 17일 전역 후 돌아온다. 일단 몸 상태를 봐야 하지만, 건강할 경우 NC 투수진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이들이 모두 돌아오는 후반기 사령탑은 대반격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중간 투수들은 본인 역할을 해주고 있다. (구창모의 합류로) 선발진만 강화된다면 좀 더 순위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후반기에는 돌아올 선수들이 있다. 다른 팀도 군 제대 선수들이 있겠지만, 우리는 나름 핵심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과연 NC는 후반기 반격에 나설 수 있을까.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