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섭은 31일 프로야구 대구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두산 타선을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았습니다.
그사이 팀 타선이 6점을 뽑으면서 양창섭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습니다.
삼성은 결국 9-4로 승리하면서 양창섭이 이 경기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삼성으로서는 두산에 이틀 연속 만루홈런으로 역전패를 당했던 아픔을 씻어내는 승리였습니다.
시즌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2019년 NC 이재학(36) 이후 7년 만입니다.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계를 갖춘 2015년 이후로는 2017년 양현종(38·KIA) 한 명만 이 리스트에 추가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 따름입니다.
양창섭은 경기 후 SNS에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는 ‘탈무드’ 구절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오 씨도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본 것을 이야기한다”는 탈무드 구절로 맞섰습니다.
오 씨는 이 ‘디스전’ 등으로 마이크를 내려놓게 됐고 ‘돌멩이’가 등장하게 된 겁니다.
이어 이듬해에는, 박준태(59·광주일고·1983·84년) 다음으로, 이 대회 역사상 두 번째 2년 연속 MVP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그런데도 서울 연고 세 팀이 아니라 대구 팀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건 투수로는 체구(182㎝·85㎏)가 작고 고교 시절 혹사에 시달렸다는 평가가 뒤따랐기 때문입니다.
2018년 프로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통산 13승 16패, 평균자책점 5.53에 그쳤으니 이런 평가가 아주 틀렸던 것만도 아닙니다.
그러나 올해는 직전 등판이던 지난달 24일 사직 방문경기에서 1피안타 무4사구 완봉승을 거둔 데 이어 ‘연패 브레이커’ 임무까지 완수했습니다.
산술적으로는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도 가능한 페이스입니다.
다만 오 씨가 이야기한 것처럼 보기 전에 이야기하는 건 지혜롭지 못한 일입니다.
그래도 양창섭이 올해 던지는 걸 지켜본 사람은 압니다.
돌멩이로는 절대 이렇게 던질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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