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돈치치 트레이드? 후회 없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올 시즌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다. 성적은 좋지 않다. 39승 43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10위로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 간신히 진출했다. 그러나 에이스 루카 돈치치를 트레이드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댈러스의 니코 해리슨 단장은 돈치치 대신 앤서니 데이비스를 선택했다. 결국 수비가 우승을 만든다는 확신 아래 데이비스를 영입한 것이다.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지나야 가능하다고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한 팀의 상징과도 같은 에이스가 그 대상이 됐다는 건 분명 작은 일이 아니다. 심지어 돈치치를 보내고 데려온 데이비스는 데뷔 전부터 부상을 당했다. 이후 복귀했으나 기대했던 퍼포먼스는 아니었다.
댈러스 팬들은 당연히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직전 시즌 NBA 파이널까지 올랐던 팀이 트레이드로 인해 플레이 인 토너먼트까지 추락했으니 당연했다. 물론 돈치치가 남아 있었다고 해도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지금의 결과가 좋지 않으니 팬들의 반응이 좋지 않은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심지어 댈러스 팬들은 홈 경기가 될 때마다 “니코 나가!”를 외치고 있다. 여기에 마크 큐반 전 구단주부터 돈치치 이전 에이스 더크 노비츠키까지 이번 트레이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해리슨 단장은 고립된 상황이다.
그러나 해리슨 단장은 당당했다. ‘ESPN’에 의하면 해리슨 단장은 최근 릭 웰츠 CEO와 함께 댈러스 현지 언론과 1시간 동안 간담회를 가졌고 돈치치 트레이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다.
해리슨 단장은 “이 트레이드를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댈러스를 위해 지금은 물론 미래를 위한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한다. 어떤 결정은 인기가 없을 수 있으나 그게 나의 역할이다. 그리고 나는 그 선택에 책임을 진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카이리)어빙을 영입할 때 당시 평가는 ‘최악의 트레이드’였다. (다니엘)개포드, (PJ)워싱턴을 영입할 때도 너무 많은 걸 내줬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좋은 트레이드였다고 인정하지 않나. 트레이드는 시간이 지나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해리슨 단장은 수비에 대해 또 한 번 강조했다. 그는 꾸준히 수비가 우승을 만든다고 주장했고 그 과정에서 돈치치 대신 데이비스를 선택하면서 3, 4년 동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을 만들었다고 어필했다.
해리슨 단장은 “우리는 이번 결정을 믿는다. 여러분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으나 결국 우리가 우승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라고 말했다.
‘ESPN’은 이에 대해 “사실 지난 파이널에서의 댈러스는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했고 결국 보스턴에 패하기는 했으나 수비가 문제는 아니었다. 파이널에서 허용한 100 포제션당 109.2점은 정규리그 기준 2위였다”며 “해리슨 단장은 이미 2027~30년까지의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 현재의 전력을 갖췄다. 그중 일부는 실패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해리슨 단장은 3, 4년간 우승을 노리는 팀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고 바라봤다.
결국 돈치치 트레이드가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성공해야만 한다. 해리슨 단장은 어빙과 데이비스가 새로운 댈러스의 우승 전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두 선수는 올 시즌 부상을 당하며 앞으로도 쉽지 않음을 알렸다.
올 시즌 어빙과 데이비스가 함께한 건 2월 9일 휴스턴 로케츠전이 유일하다. 심지어 데이비스는 댈러스 데뷔 전이었던 이날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해리슨 단장은 단 1경기에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그날은 우리가 만든 우승 팀의 전력을 잠깐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는 수비, 다양선, 로스터 뎁스에 기반한 팀으로 갈 것이다. 그게 우리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