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서 이자도 못 갚아"…위기의 취약 기업들 '비명'

1 day ago 4

입력2025.06.11 12:00 수정2025.06.11 12:00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취약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전체 매출과 이익은 다소 개선됐지만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어려운 기업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 기업 3만4167곳 중 40.9%는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100% 미만이면 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크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이 40%를 넘은 것은 지난 2013년 통계 편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8년 이후 35% 안팎의 비중이 유지되다가 지난 2023년 39.0%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비중이 또 늘어났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중 86%가 중소기업이었다. 대기업은 14%에 그쳤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취약한 기업이 늘어나는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32.5%)보다는 비제조업(67.5%)이 많았다.

작년 외감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지표는 대체로 개선됐다. 매출액증가율은 2023년 -2.0%에서 지난해 4.2%로 전환됐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이 5.2%로 높았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매출 증가율이 21.6%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줬다. 비제조업도 운수·창고업(12.8%)을 중심으로 매출이 3.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4%로 1년 전 3.8%에 비해 상승했다. 제조업은 석유정제·코크스와 전기차 등 전기장비 이익률이 줄었지만 반도체 등 이익이 증가해 만회했다. 매출액증가율과 이익률은 2013년 이후 평균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102.0%에서 101.9%로, 차입금 의존도는 28.7%에서 28.3%로 각각 감소하면서 안정성 지표도 개선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