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변성환 감독이 무승 기록을 깨고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변성환 감독은 한없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2라운드 서울이랜드와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개막전 승리 후 4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기록했다. 더불어 5경기 만에 ‘이랜드 징크스’를 깨뜨리며 코리아컵 3라운드 진출을 일궈냈다.
경기 후 변성환 감독은 “무엇보다 이랜드와의 악연을 끊어낼 수 있어서 기쁘다. 오늘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침착하게 대응해 줘서 이길 수 있었다.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준비하면서 후반전 교체 카드로 경기 분위기를 바꾸고자 생각했는데, 계획이 잘 통했다고 생각한다. 준비한 대로 오늘은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쁜 하루다”라고 했다.
경기 전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부진에 “쓰러질 것 같다”라며 농담을 던진 변성환 감독이다. 그는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께서 걱정해 주신다. 우리가 승점을 가져오지 못하며 힘든 부분들이 있었는데, 오늘 이 승리가 저에게 큰 영양제가 된 것 같다. 오늘 선수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고생 많았다고 격려하고 싶다”라고 다시 한번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변성환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출발했으나, 후반전 박승수, 브루노 실바, 일류첸코를 투입하며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꾀했다. 변성환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순간, 그는 “파울리뇨가 10번 자리를 선호한다. (박)승수의 투입으로 박승수-파울리뇨-브루노 실바로 이어지는 2선을 테스트해 볼 수 있었다. 그동안 리그를 치르면서 고민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 사용한 전술이 앞으로 리그를 운영하면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자평했다.
이날 경기 변성환 감독은 모그룹 삼성 이재용 회장의 기사를 통해 선수단에게 동기부여를 심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팀 미팅에서 이재용 회장이 말한 내용들을 언급하며 선수단 또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독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성환 감독은 “이재용 회장님 말처럼 ‘사즉생’ 마음을 갖고 뛰자고 했다. 마음가짐에 따라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삼성 그룹도 어려움이 있고, 축구단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독한 삼성인’이 되자는 말에 모두가 공감했고, 오늘도 경기 전 그 메시지를 던졌다. 선수들이 치열하게 싸울 수 있는 동기를 심어줬던 것 같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는 수원의 500번째 홈 경기다. 수원은 승리로 장식했다. 변성환 감독은 “경기에 몰두하느라 잠시 잊고 있었다가 기억났다. 오늘도 평일 저녁 경기에도 많은 팬이 찾아와 응원해 주셨다. 팬들 응원에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같이 500번째 홈 경기라는 의미 있는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고, 그 감독이 저 변성환이라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수원=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