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SV 아이제나흐(ThSV Eisenach)가 리그 선두 MT 멜중엔(MT Melsungen)을 꺾으며 2024/25 DAIKIN 남자핸드볼 분데스리가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독일 아이제나흐의 베르너-아스만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부 11라운드 경기에서 아이제나흐는 32-31로 승리하며 홈 팬들 앞에서 짜릿한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승리로 아이제나흐는 시즌 5승 6패(승점 10점)를 기록하며 리그 11위로 올라섰고, 멜중엔은 시즌 두 번째 패배를 기록했음에도 9승 2패(승점 18점)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아이제나흐는 이날 마르코 그르기치(Marko Grgic)와 필립 비스토롭(Filip Vistorop)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르기치는 팀 내 최다인 11골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비스토롭은 8번의 슛을 모두 성공시키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경기 종료 7초 전 비스토롭이 터뜨린 결승골은 이번 승리의 하이라이트였다.
경기 종료 직전, 비스토롭은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멜중엔의 골키퍼 네보이샤 시미치(Nebojsa Simic)를 상대로 과감한 슛을 성공시키며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전반전은 팽팽한 접전 끝에 멜중엔이 20-18로 근소하게 앞서며 마무리됐다. 하지만 후반 들어 아이제나흐는 빠르게 따라잡으며 25-24로 역전에 성공,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후반 막바지, 아이제나흐가 30-28로 앞섰지만 멜중엔이 연속 득점으로 30-30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이제나흐는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며 32-31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아이제나흐는 후반 37분까지 21-24로 뒤지고 있었으나 이후 단 7골만 내주며 역전에 성공했다. 골키퍼 마티야 스피키치(Matija Spikic)는 후반에 9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위기를 연속적으로 막아냈다. 그는 경기 종료 1분 전, 31-31 동점 상황에서 상대의 결정적인 슛을 선방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멜중엔은 로제리오 모라에스 페헤이라(Rogerio Moraes Ferreira)가 6골, 이안 바루페(Ian Barrufet)가 5골, 엘바르 외른 욘손(Elvar Örn Jonsson)이 4골을 넣으며 활약했지만, 아이제나흐의 강력한 수비와 마지막 순간의 결정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미샤 카우프만(Misha Kaufmann) 감독은 “선수들과 팬들의 조화는 정말 대단했다. 우리는 오늘 이길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지만, 더 발전할 여지가 많다”며 팀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하프타임에 수비 전술을 수정하며 후반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경기 후 아이제나흐의 비스토롭은 “내가 공을 잡아 골문을 향해 달려갔다. 모든 것을 걸고 시도한 슛이 성공해 정말 기쁘다”며 극적인 순간을 회상했다.
수비 리더 필립 마이어(Philipp Meyer)는 “전반에는 뛰어난 공격력을, 후반에는 강력한 수비를 보여줬다. 감독님의 전략을 완벽히 실행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