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멜중엔(MT Melsungen)이 주축 선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하노버 원정에서 승리를 따내며 분데스리가 7연승을 질주했다. 타이틀 경쟁에서도 베를린(Füchse Berlin)과 함께 선두를 굳건히 지키며 우승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멜중엔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독일 하노버의 ZAG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DAIKIN 남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에서 TSV 하노버-부르크도르프(Hannover-Burgdorf)를 29-23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티모 카스테닝(Timo Kastening)이었다. 7골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끈 그는 전반 종료 직전 동점 골을 포함해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엘바르 외른 요운손(Elvar Örn Jonsson)도 전반에만 4골을 넣으며 멜중엔의 초반 주도권 확보에 큰 역할을 했고, 후반에도 꾸준한 득점으로 팀의 흐름을 이어갔다. 데이나스 크리스토판스(Dainis Kristopans)는 파워풀한 백코트 슛으로 5골을 기록하며 든든한 화력을 보탰다.
또 이날 경기의 숨은 공신은 골키퍼 아담 모라프스키(Adam Morawski)였다. 그는 경기 내내 13세이브를 기록하며 하노버의 공격을 차단했고, 특히 경기 막판 마리우스 슈타인하우저(Marius Steinhauser)와 유스투스 피셔(Justus Fischer)의 결정적인 슈팅을 연속으로 막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초반은 양 팀의 단단한 수비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10분을 지나며 멜중엔은 빠르게 주도권을 잡았고, 요운손의 연속 골과 모라프스키의 선방에 힘입어 16분에는 8-4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하노버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루카스 슈투츠케(Lukas Stutzke)가 전반 후반에만 4골을 몰아넣으며 역전을 이끌었고, 29분에는 14-12로 리드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멜중엔은 흔들리지 않았고, 카스테닝의 골로 14-15, 1점 차로 뒤지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은 완전히 멜중엔의 흐름이었다. 재정비를 마친 멜중엔은 카스테닝과 요운손의 득점, 모라프스키의 연속 선방으로 41분에는 21-17, 다시 4점 차 리드를 되찾았다.
모라프스키가 슈퍼 세이브를 펼치며 팀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렸다. 카스테닝이 종료 2분 전 쐐기 골을 터뜨렸고, 크리스토판스와 이안 바루페트(Ian Barrufet)도 연속 득점에 가세하면서 최종 스코어 29-2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승리로 멜중엔은 24승 5패(승점 48점)로 베를린과 함께 승점 동률을 이루며 2위를 유지했다. 남은 시즌 우승컵을 두고 양 팀 간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노버 부르크도르프는 20승 3무 6패(승점 43점)로, 4위로 내려앉았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